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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알맹이 없는 늑장사과..피해가족 반발

박은진 입력 2016. 05. 02. 18:00 수정 2016. 05. 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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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계획없이 "포괄적 보상"

가습기 살균제로 17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가 5년 만의 침묵을 깨고 공식 사과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내놓은 뒤늦은 사과라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옥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어 피해자에 대한 '포괄적인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11년 보건당국이 가습기 살균제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이후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옥시가 공식적으로 잘못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타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이날 "(정부의 피해조사)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10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은 다른 분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개별 보상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오는 7월까지 독립적인 패널(기구)을 구성해 보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패널 구성원 선정 방법 등에 대해선 "피해자 가족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는 말만 반복한 채 자세한 답변은 회피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은 옥시의 이와 같은 보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수사 면피용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한민국에서 옥시가 자진 철수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옥시의 이번 공식 사과 및 보상안 계획 발표는 검찰 수사와 여론 압박에 등 떠밀려 내린 결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개별적 보상금액 등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고, 기자회견 사실을 피해자 가족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허울뿐인 사과가 아니냐는 여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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