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기억교실' 이전 사회적 합의..7개기관 협약식(종합)

2016. 5. 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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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존치교실' 10칸, 안산교육지원청 한시 이전 2019년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 영구 보존·관리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종길 안산시장,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정광윤 단원고 교장, 노선덕 안산교육장. 단원고 존치교실은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한시 보존하고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 후 이전하게 된다. 2016.5.9 xanadu@yna.co.kr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에서 제종길 안산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단원고 존치교실은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한시 보존하고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 후 이전하게 된다. 2016.5.9 xanadu@yna.co.kr
4·16 안전교육 협약식 후 존치교실 모습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린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존치교실 모습. 단원고 존치교실은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한시 보존하고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 후 이전하게 된다. 2016.5.9 xanadu@yna.co.kr

세월호 '존치교실' 10칸, 안산교육지원청 한시 이전

2019년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 영구 보존·관리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 문제가 사회적 합의로 최종 타결됐다.

9일 오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모인 7개 기관·단체 대표는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억교실의 한시적 이전에 합의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김광준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남경필 경기도지사,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제종길 안산시장, 노선덕 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정광윤 단원고 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7개 기관·단체가 단원고 교육정상화를 위해 상호지원한다는 약속이 담겼다.

협약 내용으로는 ▲4·16 안전교육시설의 건립 및 운영 ▲4·16 추모행사 개최 및 지원 ▲단원고 교육정상화 및 안산교육 발전 ▲단원고 내 기억공간 조성 ▲단원고 학교운영 참여협의체 구성 ▲기억교실의 한시적 이전 등이다.

4·16 안전교육시설은 단원고 인근인 안산시 단원구 426의 10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3천835㎡), 27실 규모로 오는 2018년 9월 준공될 예정이다.

시설에는 추모시설 11실, 관리시설 5실, 연수시설 9실, 편의시설 2실 등이 들어선다.

소요예산은 약 90억원으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절반씩 부담하고, 부지 제공과 용도변경,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은 안산시가 이행하는 등 재정·행정적 절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설 운영주체인 경기도교육청은 이 시설에서 4·16 교훈과 가치를 공유하고 선진 안전교육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적에 맞게 학생안전교육 및 추모와 성찰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416가족협의회는 시설 건립 전까지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한시적으로 이전하는 데에 합의했다. 옮겨진 기억교실은 안산교육지원청이 보존 관리한다.

다만 기억교실의 이전 시기 및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단원고는 교내에 추모조형물 등 기억공간을 조성하고, 매년 4·16 추모행사를 실시하는 한편 학교운영 참여협의체를 자체 구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수개월 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기억교실 이전 문제는 일단락 됐다.

올해 초 기억교실 이전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2월 28일 KCRP 중재로 시작한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협의회'는 65일간 9차에 걸쳐 열린 바 있다.

김 신부는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단원고의 기억교실로 인한 문제가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 적어도 이 문제 만큼은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두 달 동안 협의회는 물론 개별적으로 수차례 대화를 거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협약서 서명에 이르기까지의 소회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오늘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를 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희생을 아픔과 슬픔으로만 남기지 말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과 미래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기억교실의 이전 및 복원을 위한 최소한의 원칙을 협약서에 담았다. 교실이전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 위원장은 "교실을 지키고자 했던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 유족들이 통크게 양보했다는 표현은 자제해달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안전한 사회로 거듭나길 위한 마음으로 협약서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전과 후는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며 "협약식 이후의 세월호 참사는 단지 사고로만 기억될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전한 사회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협약식 서명 후 각 기관·단체 대표들이 소감을 전하는 동안 일부 유족들은 '흔적이 사라지면 기억에서 멀어집니다'는 등의 글귀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협약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는 과정에서는 정광윤 단원고 교장이 실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2014년 9월 부임한 전임 추교영 교장의 건강이 악화된 데 따라 지난 3월 부임한 정 교장은 기억교실 이전 문제로 최근까지 과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교실은 2014년 4월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을 의미한다.

교실은 참사 전 학생들이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방문객이 남긴 추모 메시지와 선물 등이 남아있다.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은 학습권을 보장해달라며 '보존'을 주장하는 416가족협의회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현재 단원고는 학습공간 부족으로 컴퓨터실 등 특별교실을 쪼개고 교장실을 교사(校舍) 밖 컨테이너로 옮긴 상태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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