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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건설 사전 지질조사가 이상하다

김정혜 입력 2016. 05. 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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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엔지니어링 1년 전 “문제 없다”

포스코건설ㆍ대림산업 “가두봉 암질 문제”

부실조사 아니면 공항건설 강행 차원 짜맞추기 발표 가능성

경북 울릉 울릉읍 사동에 추진되는 울릉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바다 매립에 쓰일 인근 가두봉 암석이 1년 전 국토부 용역 조사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 부적합한 것으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울릉군청 제공.
울릉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최근 공사에 투입될 가두봉 암석의 강도가 부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지난해 6월 포스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는 ‘시추결과 피복석과 내부 사석 활용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kjh@hankookilbo.com(mailto:kjh@hankookilbo.com)

울릉공항 건설 입찰이 무산된 가운데 입찰참가를 포기한 업체들이 한결같이 포스코엔지니어링이 1년 전 “문제 없다”고 한 가두봉 암질을 문제 삼은 것으로 밝혀져 당시 조사 과정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시 17억 원이나 들인 조사가 부실조사였거나 문제점을 알고도 과다한 공사비에 따른 공항건설이 무산될 것을 우려한 건설업계를 의식해 짜 맞추기 식 발표를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부산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울릉공항 건설 입찰 참여의사를 밝혔던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은 활주로 공사를 위한 해상매립용 암석의 강도문제를 이유로 입찰포기각서를 제출했다. 국토교통부는 23일까지 건설사로부터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뒤 6월 중에 최종 낙찰업체를 선정키로 했으나 이들 업체가 포기함에 따라 재공고 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는 공항건설 예정지와 인접한 가두봉을 절취해 여기에서 나오는 암석과 토석을 활주로 공사에 쓰기로 했으나 암석이 너무 약해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활주로 외곽 파도와 직접 부딪치는 부분의 피복석은 물론 내부를 채울 사석용으로도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포스코엔지니어링에 의뢰해 실시한 지질조사결과와는 전혀 딴판이다. 당시 포스코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시추조사 등을 통해 가두봉 절취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기준에 적합한 피복석과 사석은 367만㎥로 울릉공항 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키로 했던 업체들이 한결같이 피복석 강도를 문제삼고 나옴에 따라 1년 전 조사가 부실조사였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체 주장대로 가두봉을 절취해 피복석을 확보할 수 없다면 모두 육지에서 운반해야 하며, 이에 따른 추가 사업비는 최소 600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지역 건설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정부가 울릉공항을 건설키로 했을 당시 4,932억 원이던 사업비는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활주로 길이를 1,100m에서 1,200m로 연장하면서 5,805억 원으로 873억 원이나 증액된 상태다. 여기에서 거액의 사업비가 추가될 경우 자칫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이 17억 원의 사업비로 조사해 놓고 그렇게 터무니없는 조사를 했다고 믿기 어렵다”며 “1개사도 아닌 2개사 모두 강도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면 외부에 밝히기 어려운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것 같다”며 사업차질에 대한 책임소재를 규명,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업 주관 기관인 부상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토석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재입찰도 무산될 경우 암질 재조사 여부를 그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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