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일보

총선 위해 사퇴 황전원, 세월호 특조위원 복귀

김현빈 입력 2016. 05. 20. 04:48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여당 몫 추천위원으로 재선출

유가족들 “진상규명 방해 꼼수”

지난해 11월 국회 정론관에서 황전원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 위원이 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4ㆍ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 위원 직에서 자진 사퇴했던 황전원(사진) 전 위원의 상임위원(부위원장) 선출 안건이 19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부와 여당이 특조위의 진상 규명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꼼수라며 즉각 반발했다.

국회는 이날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특조위 황전원 위원 선출안을 가결했다. 재적 인원 235명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127명, 반대 104명, 기권 4명이었다.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로 찬성표를 던졌다.

특조위 안팎에선 정부와 여당이 예산 시한(6월 말)이 다가오는 특조위를 사실상 정리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부대변인 등을 지낸 황 전 위원이 지난해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차례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행보와 처신도 문제다. 지난해 11월 특조위의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 행적 조사 방침에 반발해 다른 여당 추천위원들과 집단 사퇴했던 황 전 위원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그 해 12월 경남 김해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선거운동을 하다 올해 1월 중도 하차했다. 다시 두 달여 만인 3월 초 특조위 상임위원으로 추천 받아 ‘보은 인사’ 잡음이 불거졌다. 특조위 한 관계자는 “친정부 성향인 황 전 위원을 통해 정부가 세월호 선체 조사와 보고서 작성 등 특조위 활동을 감시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을 찾은 세월호 유가족 40여명은 선출안이 통과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고 정동수 군 아버지 성욱씨는 “진상 규명이 필요 없다고 나간 사람을 다시 자리에 앉힌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자도 “여당이 특별검사 요청안이나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논의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면서 특조위 활동을 방해할 만한 인사의 자리 보존에는 왜 이토록 적극적인지 속내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 전 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민과 유족들이 가지고 있는 의구심을 진상조사를 통해 말끔히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유족들이 요구하는 특조위 활동기간 보장 및 선체 조사와 관련해선 “(활동기간 보장은) 진상조사 진행 정도를 보고 판단할 문제”라며 “선체 조사도 특조위가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으면 해야겠지만, 조사엔 기술적 부분이 필요해 특조위가 담당하는 게 옳은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