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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일베 화환, 리본 떼고 일베 비판 공간 됐다

구자윤 입력 2016. 05. 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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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강남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으로 조롱 문구의 근조화환을 보내자 시민들은 문구가 적힌 리본을 떼고 해당 화환을 일베 비판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저녁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일간베스트 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라는 문구을 넣은 근조 화환을 보냈다. 이후 그는 일베 게시판에 이를 인증하는 글도 올렸다. ‘여성혐오’ 범죄라며 이어지는 추모 열기를 비꼰 것이다.


이에 추모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강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문제의 문구가 적힌 리본을 잘라내 떼버렸다. 이후 해당 화환은 일베를 비판하고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을 게시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화환에는 “사회의악 일베 OUT!", ”혐오의 근원지 일베 OUT! 추모를 조롱하지마“, ”천안함은 슬픈 일이지만 일간베스트는 논점을 흐리지 말라“, ”일베 OUT, 여혐 OUT" 등의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이 잇따라 붙여졌다.


또 “김여사, 김치녀, 맘충 등 당신들이 웃고 조롱하는 것이 누군가에겐 두려움을 느끼는 단어이다. 강약약강(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다), 너무 치졸하다”, “여혐하는 당신들, 일베랑 똑같다” 같은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도 눈에 띄었다.

일베 화환과 관련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천안함 용사들이 남자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여자들한테 칼 맞아 순국했었나? 아니면 천안함에 어뢰 쏜 북한 잠수함의 승조원들이 북한 해군 여군들이었단 얘기인가”라며 일베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어 진 교수는 “정권 바뀌면 어버이연합만이 아니라 근극단체들, 극우매체들,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들 무슨 돈으로 운영해 나가는 건지 다 털어봐야 한다. 자본주의 경제상식으로 이해 안 되는 게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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