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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갈등..시집살이보다 힘든 '남편살이'

안서현 기자 입력 2016. 05. 21. 21:06 수정 2016. 05. 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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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갈등 해결법은?

<앵커>

오늘(21일)이 부부의날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은퇴한 부부가 하루 대부분을 함께 보내다보면 예전에는 없던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땐 어떻게 풀어나가는게 좋은 지 안서현 기자가 해법을 찾아봤습니다.

<기자>

43살의 이 주부는 남편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남편이 회사를 그만둔 석 달 전부터입니다.

[김 모 씨 : 제가 (밖에) 나간다고 하면 (남편이) '내 밥은?' (하고 묻는다.) 이제 그런 걸로 시비가 붙게 되니까 '몇 시에 올 거냐?', '누구를 만나느냐?' 이런 것도….]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습니다.

[조성진 교수/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혼자 있을 때는 자유시간을 갖고 계시던 분(아내)이 남편하고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갖고, 대부분 지내시니까 새로운 시집살이 하시는 거죠.]

부부가 하루 대부분을 따로 보내다가 종일 함께 지내면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남편의 은퇴 이후에 부부 갈등이 늘어납니다.

가계 수입 감소와 배우자의 생활 방식이나 성격에 대한 불만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서로 생활 리듬이 깨지고,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게 어색한 겁니다.

이 요리교실 수강생은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남성들입니다.

[이호성/59세 : 매일 (아내에게) 얻어먹었잖아요, 60세 될 때까지. 사실 여기(수업에) 와서 (부엌)칼 들었지, 저 칼 처음 들었거든요. 그래서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서 배운 요리 실력이 부부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김영호/65세 : 오늘 같은 날은 밥만 해놓고 (아내가) 기다리고 있어요. 반찬 해 갖고 오면 먹겠다고 기다리고 있어요.]

은퇴 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미리 설계하지 않으면 황혼까지 부부 불화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장기 휴가를 주는 등 서로의 사적인 생활 영역을 존중하려는 부부가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유동혁, 영상편집 : 윤선영)  

안서현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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