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토종 화장품 AHC 골드만삭스가 산다

강두순,한우람,박인혜 입력 2016.05.2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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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억에..화장품M&A 최대
글로벌 1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 국내 토종 화장품 브랜드 AHC를 보유한 카버코리아를 약 5200억원에 인수한다. 역대 국내 화장품업체 인수·합병(M&A)에서 최대 규모 딜이다. 글로벌 자본이 K-뷰티(화장품 한류) 열풍에 편승해 본격적으로 한국 화장품 기업 M&A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인 골드만삭스PIA는 미국계 글로벌 PEF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카버코리아 경영권과 지분 80%를 5200억원 선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이상록 대표 지분 일부와 국내 벤처캐피털(VC) 투자 지분 등이다. 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카버코리아 측은 이번주 중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 측은 인수자금 중 약 2000억원을 미래에셋증권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의 선순위·중순위 대출로 조달하고 나머지 3200억원은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국내 화장품 기업 M&A 거래액 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기존 국내 화장품업계 최대 M&A는 2010년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며 지불한 4667억원이다.

카버코리아는 AHC를 비롯해 샤라샤라 비비토 닥터MJ 언니레시피 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 중이고, 홈쇼핑 위주로 판매 중인 여성복 브랜드 '르누벨'도 갖고 있다. 1999년 피부관리실 사용 화장품인 에스테틱 납품 전문 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AHC는 기능성 피부 관리 제품이 주력이다.

최근 강남구 도산대로 한복판에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내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 등을 통해 대중 화장품 브랜드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김혜수 이보영 임수정 강소라 등 유명 한류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카버코리아는 AHC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1564억원의 매출과 4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 499억원과 영업이익 99억원에 비해 각각 223%와 387% 급증한 깜짝 실적이다.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 카버코리아를 5000억원 이상에 인수키로 한 것은 최근 불고 있는 K뷰티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물론 아직까지 미개척 시장으로 분류되는 동남아시아나 이란 등 중동에서 한국 화장품이 호평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 고객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해외 관련 기업과 PEF들은 한국 내 생산·제조 능력을 갖춘 화장품 브랜드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그룹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보유한 해브앤비를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해 중화권 메이저 유통사 뉴월드그룹은 '달팽이크림'을 앞세운 잇츠스킨에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 과정에서 18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의 카버코리아 인수까지 더해지는 등 향후에도 국내 화장품 기업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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