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vs "명예 실추"..'일베' 논란 홍익대 조형물 산산조각

입력 2016. 6. 1. 06:57 수정 2016. 6. 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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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재학생과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졌던 홍익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상징 조형물이 1일 오전 결국 부서졌다.

이날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일베’ 상징 조형물이 넘어져 파괴된 모습이 퍼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대 석상 파괴의 전말’이란 제목의 글과 함께 자신이 조형물을 파괴했다고 주장하는 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는 “(조형물을 파괴한) 그 행동은 충분히 계산되고 의도된 행동이었고, 행인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쓰러뜨릴 방향이라던지 방식도 충분히 고려가 된 상황이다. 뒷처리를 위해 대형 비닐백도 준비하는 등 우발적이 아닌 계획된 행동이었다”며 “작가측이나 학교측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제가 한 일에 대해 떳떳하게 책임을 질 각오까지 하고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설치 즉시 논란이 됐던 홍익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상징 조형물이 결국 1일 새벽 파괴됐다. 아래는 파괴되기 전 조형물.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또 다른 논쟁이 일고 있다. 학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킨 조형물을 파괴한 것이 ‘용기있는 행동’이라 칭찬하는 측과 여론을 수렴하고 총학생회와 작품 전시를 승인한 홍익대 조소과 등과의 협의를 통해 ‘합의 철거’를 이끌지 않고 강제로 파괴한 것은 폭력적인 행동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논란이 된 작품은 홍익대 조소과 4학년 홍기하(22) 씨가 학과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전’에 수업 과제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라는 제목을 달고 지난 30일부터 오는 6월 2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었다.

해당 ‘일베 조형물’은 전시 즉시 논란이 됐으며, 계란이 날아들었고 항의 쪽지가 붙었다.


이에 대해 작가 홍 씨는 31일 낸 입장문을 통해 “이 작품의 이름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이다. 사회에 만연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를 보여줌으로써 논란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작품 의도”라고 밝혔다. 그는 “일베를 옹호하느냐 비판하느냐 같은 이분법적 의도가 아니다. 이 작품은 공공성이 생명이다. 외부인들도 많이 볼 수 있게 설치한 건 의도한 바”라고 밝혔다. 이어 “나와 내 작품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 작품 훼손을 한다면 이것이 일베의 온라인 폭력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익대 조소과는 이날 오전 10시께 작가 홍 씨와 함께 이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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