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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일베' 조각상 파손한 홍익대학생 등 3명 불구속입건

윤수희 기자,박동해 기자 입력 2016. 06. 01. 11:32 수정 2016. 06. 0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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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정문에 설치된 극우성향의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를 상징하는 손 모양의 조형물이 1일 새벽 훼손됐다. 2016.6.1/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박동해 기자 = 홍익대 학생들이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를 상징하는 모양으로 SNS 등 온라인상에 논란이 된 홍대 정문 조각상을 부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과 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 세워진 조각상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홍익대 학생 10대 A씨와 20대 B씨, 스스로를 '랩퍼성큰'이라 밝힌 김모씨(20)를 불구속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31일 오후 10시쯤, 김씨는 1일 오전 2시20분쯤 홍익대 정문에 설치된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의 조각상을 파손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조형물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하고 싶어 조각상을 부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각상은 이 대학 조소과 홍기하씨(22)가 정규수업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된 환경조각전에 출품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작품 제목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이다.

조각상이 부서진 자리에는 "너에겐 예술과 표현이 우리에겐 폭력임을 알기를…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권리가 아님을…"이라고 쓴 종이가 붙어있었고, 조각상이 있던 자리 밑 벽면에는 이날 조사를 받은 김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랩퍼성큰이 부수었다"라는 글도 발견됐다.

사태가 점차 커지자 학교 측은 이날 오전 조각상을 미술대학 실기실 지하창고로 옮겼다.

홍씨는 1일 오전 서면자료를 통해 "'일베'라는 것을 실체로 보여줌으로써 이에 대한 논란과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 저의 의도"였다며 "작품을 훼손하는 행위도 일베가 하는 것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31일 이수홍 홍익대학교 조소과 교수는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당 학생은 극단적인 사회 현상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그런 문제가 왜 발생했을까'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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