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들 생리대 기부 잇따라..市는 재정 지원 검토

이정하 입력 2016. 6. 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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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이정하 기자 =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 휴지로 버텨내고 있는 소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이들을 돕기 위한 경기 성남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여성위생용품 회사인 그린스텝 코퍼레이션의 이화진 대표는 성남시를 방문, 8800만원 상당의 생리대 1000박스를 기탁했다.

이 대표는 "회사 대표이기 이전에 성남에 살고 있는 아이 엄마"라며 "내 딸 같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중원구 하대원동에서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대리점을 하고 있는 민병선 대표도 1만2000개 분량의 생리대 100박스를 어려운 여성 청소년들에게 전해달라며 성남시에 기탁했다.

민 대표도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충격을 받았다"며 "성남시가 저소득층 미성년자 생리대 지원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여학생듥의 위생용품을 후원하겠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부가 찾지 못한 청소년들의 아픔을 시민이 찾아냈다. 어른으로서 특히 정치행정가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깊이 반성한다"며 "더 낮은 곳에서 세심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담당부서에 '저소득층 미성년자 생리대 지원사업' 검토를 지시했다.

이 시장은 "누구에게 얼마큼 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해 택배 전달 등 사용자와 전달물품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복지와 인권에 대한 문제인 만큼 가장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세심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ungha9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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