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법원, '구자라트 학살' 24명 14년만 유죄 인정

배상은 기자 2016. 6. 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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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월 인도 구자라트주(州) 아마다바드에서 발생한 폭동 당시 한 인도 활동가가 쇠 몽둥이를 들고 반(反)무슬림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 ©AFP= News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인도 법원이 2일 2002년 구자라트주(州)에서 1000명 이상의 무슬림들이 희생된 '구자라트 학살'에 관여한 24명에 유죄를 인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재판부는 구자라트 아마다바드의 무슬림 주거 지역에서 69명의 무슬림을 살해하고 시신들을 불태운 사건에 관여한 24명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은 학살 당시 최대 희생자가 발생한 굴바륵 소사이어티에서 발생한 사망 등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가 구자라트주 주지사 시절 발생한 이 사건은 약 일주일간 계속된 폭동으로 1000명 이상의 무슬림이 힌두교도들에 의해 살해돼 역대 최악의 학살 중 하나로 여겨진다.

특히 당시 주지사로서 학살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받은 모디 총리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아 2012년까지 유럽 땅을 밟지 못했다.

모디 총리는 2012년 인도 대법원 최종판결로 혐의는 벗었으나 계속된 의혹 제기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에야 공식적으로 희생자들에 유감을 표했다.

이날 삼엄한 경계속에서 열린 재판에서 판사가 피고 24명에 유죄를 선고하자 아마다바드 법정에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다만 판사는 24명 외에 함께 기소된 36명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2002년 학살 당시 남편을 잃은 자키아 자프리는 AFP 기자에 "피의자 24명이 유죄를 받아 행복하지만 36명은 여전히 무죄라 슬프다"며 "아직 정의는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프리는 그러면서 "정의가 실현될때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FP는 "2009년부터 시작된 수년간의 재판 동안 300명 이상의 목격자들이 학살 당시 상황을 증언했으나 피의자들에 대한 처벌은 합법적 도전에 막혀 아직도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최초 기소된 피의자 일부는 이미 사망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번에 유죄로 인정된 24명에 대한 선고는 다음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AFP는 "검찰이 24명을 종신형에 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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