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위안부 기록물 기록유산 등재 "적극 저지"

입력 2016. 6. 2. 18:46 수정 2016. 6. 2. 18: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시민단체 등재 신청에 불편한 심기
“등재 신청 관련 전력 대응” 피력

릴라 필리피나 로라스 센터가 제공한 필리핀 일본군 ‘위안부’ 피해조사 기록

일본 정부가 한국과 일본 등 8개국 14개 시민사회단체와 영국의 전쟁기념관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공동 등재를 신청한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일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한국 등의 시민단체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 “이번의 등록 신청은 민간단체에 의한 것으로 신청의 자세한 내용은 현 시점에서는 잘 모르니 코멘트를 삼가려 한다. 그런 전제에서 말한다면 유네스코의 여러 사업은 가맹국간의 우호와 상호이해, 그 촉진이라는 유네스코 설립의 본래 취지와 목적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일본 정부는 이번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게 하기 위한 제도개혁 등을 포함해 계속 전력으로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전력을 기울여 이번 등재 신청을 저지하겠다는 ‘선전 포고’를 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중국이 난징대학살 관련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한 뒤 세계기록유산 심사제도의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일본이 부담하는 유네스코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는 얘기까지 꺼낸 바 있다. <산케이신문>도 2일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모든 힘을 다해 등재를 저지한다”는 일본 정부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스가 장관은 전날 공개된 미쓰비시 머티리얼(옛 미쓰비시 광업)과 중국의 강제동원 피해자 사이의 화해 성립에 대해선 “이것은 어디까지는 민간 당사자간의 자주적인 문제로서 상담을 해서 해결한 것이니까 정부가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해를 사실상 묵인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미세먼지, ‘친환경’ 말잔치에 숨겨진 진실…알고 계셨습니까?
김부겸 “친노는 노무현의 열정을 가두지 말고 공유하라”
사살된 ‘하람베’는 죽기 전 어떤 마음이었을까?
[화보] ‘나는 누구일까요?’ 정치인들의 어린 시절
[화보] 100년전 사람들이 상상했던 ‘21세기’ 모습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강남 살인사건][임을 위한 행진곡][좋은 일자리 프로젝트]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