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이 여름 시장 전초전인 6월 29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김한민 감독이 다시 한 번 제작자로 월척을 맛보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2013년작 ‘명량’(1,761만명)에 이어 3년 만에 또 한 번 영화계 지축을 흔들 이슈메이커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전작 ‘명량’은 연출가 겸 제작자로 활약, 양수겸장한데 비해 이번 ‘사냥’은 후배 이우철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고 온전히 제작에만 힘을 쏟은 작품이란 점이다.
이미 박찬욱(모호필름)을 비롯해 최동훈(케이퍼필름) 류승완(외유내강) 윤제균(JK필름) 김용화(덱스터필름) 등 내로라하는 흥행 감독들이 자신의 레이블을 차려 제작을 겸하고 있는데 이 대열에 김한민 감독이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영상사업단 출신 김한민 감독은 ‘최종병기 활’ 때부터 빅스톤픽쳐스라는 자신의 영화사를 만들어 제작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활’은 기대 이상으로 흥행했지만 당시 투자사, 공동 제작사와 갈등을 겪으며 원하는 만큼의 흥행 수익을 얻지 못하는 등 뼈아픈 자성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일종의 제작자가 되는 ‘수업료’를 세게 치른 셈이다.
이 과정을 통해 계약과 신뢰의 중요성을 실감한 김한민 감독은 치밀하게 설계도를 그린 ‘명량’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그간의 금전적 손실과 마음고생을 모두 보상받을 수 있었다. ‘명량’의 정산 과정에서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합리적인 선에서 모두 일단락된 상황.
CJ와 헤어지자마자 리틀빅픽쳐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이 김한민 감독의 차기작을 선점하기 위해 공들였지만 김한민 감독은 ‘명량’ 시리즈의 후속작품과 ‘봉오동전투’ 등을 묶어 김우택 사단 NEW와 계약했다.
롯데와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안성기 조진웅 주연 ‘사냥’은 김한민의 순수 제작자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2라운드 무대다. 두메산골에 매장된 엄청난 금맥을 놓고 벌이는 엽사들과 지역 주민의 탐욕과 추격을 그린 스릴러다.
‘사냥’은 크랭크 인을 코앞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신인 감독이 해고되며 잡음에 시달리기도 했다. 빅스톤픽쳐스에서 연출 데뷔를 준비한 천진우 감독이 시나리오 각색 과정에서 제작자 김한민 대표와 작품 해석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이다.
하루아침에 감독직을 박탈당한 천진우 감독은 감독협회와 여러 영화인들을 만나 제작사의 부당함과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며 김한민 감독을 자극했고 우여곡절 끝에 양쪽이 만나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파국을 막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30년 경력의 한 제작자는 “감독이 제작자로 성공하는 건 제작자가 연출에 도전하는 것만큼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며 “그만큼 쉽지 않은 영역인데 특히 각본 경험이 많은 선배 감독이 후배들 작품을 다듬어주며 1차 갈등이 생길 수 있고 편집과 수익 배분 과정에서도 뒷말이 나올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흥행작의 사령탑 출신 김한민 감독이 여러 차례의 예방접종을 통해 실력파 제작자로 도약할지 아니면 도전에 의미를 둬야할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원빈, 언제까지 직찍과 광고로 버틸수 있을까[스타와치] ▶김민석, 송혜교 세탁기 선물 인증샷 “송여신 사랑합니다” ▶전효성, 비키니 화보의 정석 ‘해변의 글래머 여신’ ▶‘1대100’ 김지우 “레이먼킴 독설에 울면서 19kg 폭풍감량” ▶[포토엔화보]수지 ‘이제껏 보지못한 아찔한 슬립드레스’(백상예술대상)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