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피하려다가..모야모야병 여대생 뇌졸중으로 중태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2016. 6. 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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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던 여대생 A씨(19)가 강도를 피해 도망가던 중 뇌졸중으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모야모야병을 앓는 여대생 A씨는 지난 5일 오후 의정부시 한 골목길에서 돈을 빼앗으려고 흉기로 위협하는 강도에게서 가까스로 벗어났으나 도망치는 과정에서 모야모야병으로 인한 뇌졸중이 발생해 정신을 잃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조선]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막혀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사진=YTN 뉴스 캡처

모야모야는 일본어로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특수 뇌혈관질환에 속한다. 특히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는 발병율이 점차 늘어 매년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목동맥 끝 부분과 뇌동맥이 좁아지면 뇌에 혈액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게 된다. 이때 체내에서 뇌의 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가는 혈관들이 생기는 것이다. 모야모야병의 증상은 간질이나 두통, 일시적인 손 저림 등으로 뇌질환의 증상과 비슷하다. 소아의 경우 일시적으로 한쪽 팔다리에 마비나 저린 증상이 오는 일과성 허혈 발작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성인은 주로 뇌출혈이 많고 두통과 의식장애를 겪기도 한다.

모야모야병의 치료는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두피에서 혈관이 풍부한 층을 얻어 뇌표면 위에 덮어주는 '간접 뇌혈관 문합술'과 두피의 혈관을 뇌혈관에 바로 연결하는 '직접 뇌혈관 문합술'이 대표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택균, 방재승, 오창완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은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환자에서 뇌졸중 재발률이 19.6%인 반면 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는 9.4%로 뇌졸중 재발 위험이 두 배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야모야병은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하지 못하면 뇌경색으로 진행돼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증상이 발생하면 빠른 시일 내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만일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혹은 심한 운동을 했을 때 갑자기 팔다리가 저리거나 일시적인 마비 증상이 온다면 모야모야병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강도치상 혐의로 B씨(30)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B씨는 체포 당시 "술에 많이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자동차 블랙박스 화면을 보여주자 범행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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