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1만여곳, 맞춤형보육에 반발 "3개월 집단휴업"
"23, 24일 휴원…제도 개선·시행연기 안되면 강행" 엄포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민간어린이집들이 홑벌이 가정의 어린이집 이용을 일부 제한하는 '맞춤형 보육' 시행에 반발해 3개월 이상 시설의 문을 닫는 '집단 휴업'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장진환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장은 "이달 23, 24일 이틀 동안은 집단 휴원할 예정이고, 그 이후에도 우리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8일에는 일선 시·군·구청에 휴업 신청서를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현재 1만여 곳 이상이 휴업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은 시설 개·보수 등으로 불가피한 경우 등에 한해서 업무를 일시 정지할 수 있다. 휴업을 하려면 다니던 아이들을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하는 등 몇 가지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하며 휴업 2개월 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
민간어린이집 단체들은 다음달 1일 '맞춤형 보육' 정책의 시행이 운영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어린이집에 지원되는 보육료가 20% 삭감돼 운영이 심각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 어린이집 단체들의 주장이다.
장 회장은 이 정책이 시행되면 현재도 적자인 어린이집 5천 곳 이상이 영영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과거에 어린이집들이 단체 휴원 등을 결의했을 때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는 맞춤형 보육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휴업을 하든 운영을 하든 적자 때문에 문 닫겠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어 참여율이 아주 높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와 별도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등이 서울에서 집회를 열고 '맞춤형 보육' 제도를 개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제도가 개선되거나 시행이 연기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4~6일 사흘간 집단 휴원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어린이집 단체가 한꺼번에 휴업을 신청해도 즉시 시설의 문을 닫는 일은 사실상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 많다. 영유아보육법에는 어린이집이 규정과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의대로 시설 문을 닫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과거에도 보육 예산 지급 등을 두고 어린이집 단체들이 몇 차례 집단 휴원 등을 예고한 적은 있었지만, 실제 집단 휴원은 없었고 우려되던 대규모 보육 공백 사태도 나타나지 않았다.
junmk@yna.co.kr
- ☞ '원정 성매매' 여배우, 정식재판 기다리다 갑자기 '돌변'
- ☞ 사회복지사, 길에서 주운 명품지갑 열어봤다가 '깜짝'
- ☞ 외국인들 "한국음식 다 좋은데 이건···" 멘붕 부르는 메뉴는?
- ☞ 잠자던 아내 살해·6세 딸 살인미수 중학교 교사 영장
- ☞ 외롭게 숨졌던 '역도 스타' 김병찬…금메달 고물상에 갈 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해장술 권하고, 머리숱 걱정에 한숨…800년 전 '고려 아재' | 연합뉴스
- 인천 이슬람사원 계획 '없던 일로'…유튜버, 땅계약 해지 | 연합뉴스
- 인천서 허공에 흉기 휘두르던 20대 체포…응급입원 조치 | 연합뉴스
- 이민호 KBO 전 심판 "은폐하지 않았다…오해 부른 말 정말 죄송" | 연합뉴스
- "중국수영, 도쿄올림픽 여자계영 金 박탈"…외신, 도핑의혹 제기(종합) | 연합뉴스
- 발기부전 치료제 등 위조의약품 팔려던 80대 남녀 | 연합뉴스
- 아르헨 상원, 단 6초만에 월급 170% '셀프 인상'…"국민 분노" | 연합뉴스
- 대나무를 대포처럼?…판다 영상 中 인터넷서 인기 | 연합뉴스
- "부모 죽여줘" 청부살인 의뢰한 10대…그 돈만 챙긴 사기범 | 연합뉴스
- [OK!제보] 머리뼈에 톱날 박혔는데 그냥 봉합…뇌수술 환자 재수술 날벼락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