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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닷 북>결단 못내리는 당신 .. 버릴줄 알고 때론 직감을 믿어라

최현미 기자 입력 2016. 06. 15. 15:00 수정 2016. 06. 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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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구치 하루아키 ‘결정의 기술’

“우리는 병적으로 모든 결정을 미룬다. 결정을 내리고 싶지도 않고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 앞에는 이제까지 그 어떤 시대보다 더 많은 옵션이 놓여 있다. 지금 우리 모습은 독일 통일 직후 동독에서 서독으로 건너와 난생처음 소시지 진열대, 과일 진열대와 마주한 이주민 같은 꼴이다. 수많은 상품 중 뭘 사야 좋을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는 이주민.” 독일의 젊은 저널리스트 올리버 예게스는 책 ‘결정장애 세대’(미래의 창)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결정장애인가? 아마 “나는 아니야”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데구치 하루아키(出口治明) 일본 라이프넷생명 회장은 ‘결정의 기술’(모멘텀)에서 자신의 비법을 한 수 가르쳐 준다. 일본 최대 보험회사 닛폰생명에서 30여 년간 근무했던 그는 서른 살 어린 젊은이와 함께 온라인 기반 생명보험 회사를 세워 4년 만에 업계 최고로 키워낸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결정이 있었겠는가. 그의 조언에 자신을 비춰보자. 다 아는 조언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문제는 다 아는 것을 실행하느냐 아니냐이다.

◇결정이 어려운 이유 =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일할 때 모든 과정을 결정으로 뭉뚱그려 생각하려 하거나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반응을 미리 걱정하거나 과거의 성공·실패 경험을 떠올리는 식이다.

엄밀히 말해 이것은 지금 당장 내려야 하는 결정과는 관계없다. 과거 상황만 해도 현재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과거 경험을 떠올리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정의 비법 = 전 세계 공통의 룰인 ‘숫자·팩트·로직’이 필요하다. 문제를 숫자, 팩트, 로직의 틀로 걸러 내면 정답은 대부분 도출된다. 숫자는 원자료를 뜻한다. 기사나 칼럼처럼 주관적 시각으로 가공된 데이터보다는 국가나 기관이 발표한 수치를 권한다. 팩트는 데이터와 관련된 사항이나 사실이다. 로직은 숫자와 팩트를 바탕으로 논리를 세우는 일이다. 논리를 세울 때 최대한 많은 변수를 고려하면 좋은 결정에 가까워진다.

◇결정의 과정 = 먼저 짊어져도 되는 리스크와 그렇지 않은 리스크를 구분해야 한다. 둘째 버릴 수 있는 총량도 정해야 한다. 결정이 어려운 것은 버리지 못해서이다. 이것도 하겠다 저것도 하겠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어영부영 끝난다. 목표를 위해 무엇까지 버릴 수 있는지 미리 알면 결정도 쉽다. 셋째 데드라인을 정해야 한다. 한없이 생각한다고 좋은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 데드라인을 정해 그때까지 반드시 결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넷째 직감을 믿어야 할 때도 있다. 숫자·팩트·로직에 데드라인까지 생각해도 선택할 수 없다면 그것은 어느 쪽을 택하든 비슷한 결과라는 뜻이다. 그럴 땐 동전을 던지거나 직감으로 결정해도 된다.

◇70% 가능성만 있으며 실행하라 = 결정했으면 실행도 중요하다. 현실에서 100% 옳은 결정은 없다. 시도해 단점이 보이면 보완하는 것도 훌륭한 실행이다. 처음부터 일을 크게 벌일 수 없다면 작게 시작해 크게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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