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보고관 "위안부 합의, 인권기구 권고와 원칙 고려 안된 듯"

이지선 기자 입력 2016. 6. 16. 14:46 수정 2016. 6. 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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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만난 두브라브카 시모노비치 유엔 여성 대상 범죄 특별보고관이 “(한국과 일본) 양국의 (위안부 문제 관련 합의) 발표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등 인권기구의 권고와 원칙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90)는 15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시모노비치 특별보고관과 면담을 갖고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며 유엔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할머니는 시모노비치 특별보고관에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보상보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인데 아직도 일본은 민간에서 한 일이며 정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많은 시민들이 정부에서 이유없이 돈을 받아 재단을 만들려고 하는 데 대해 반대하며 할머니들과 손에 손잡고 시민들이 세우는 재단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며 “피해자들과 상의도 없이 (위안부 문제가) 타결됐다고 한 것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모노비치 특별보고관은 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여기까지 와서 피해 경험을 직접 이야기한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위안부 문제 등 여성 폭력 피해 사례를 녹음해 총회 때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중심의 접근이 중요한데 한·일 양국의 합의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양국의 발표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등 인권기구의 권고와 원칙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할머니들을 지지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들은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리는 제32차 유엔인권이사회 총회 기간에 맞춰 제네바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시모노비치 특별보고관에게 위안부 소녀상 모형과 나비 배지를 전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오른쪽)와 두브라브카 시모노비치 유엔 여성 상대 범죄 특별보고관이 15일(현지시간 면담을 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사진=정대협 페이스북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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