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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볼모로 갑질" 어린이집 집단휴원 예고에 부모들 '뿔났다'

민정혜 기자 입력 2016. 06. 17. 16:15 수정 2016. 06. 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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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단체 23~24일 휴원 선언..직장맘 "아이 어디에 맡기냐"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주최 '맞춤형 보육제도 개선 및 시행연기 촉구 2차 결의대회'에서 광장을 가득 메운 보육교사들이 LED 촛불을 흔들며 맞춤형 보육제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16.6.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7월 맞춤형 보육에 반대하며 일부 어린이집이 오는 23~24일 휴원을 선언하자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7월 맞춤형 보육 도입을 강행하는 보건복지부와 이를 막으려는 어린이집 단체의 강대강 싸움에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한민련)에 따르면 오는 7월 도입되는 맞춤형 보육에 반대해 오는 23~24일 휴원을 선언했다. 한민련 외 어린이집 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역시 같은 날 혹은 7월 4~6일 휴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민련이 밝힌 휴원 규모는 전국 어린이집 3만5000개다. 한민련은 이들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 약 60~70만명의 영유아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휴원이 예고된 23~24일은 모두 평일이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직장인 부모는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민련에서는 어린이집 이용이 꼭 필요한 부모를 위해 한두명의 당번교사를 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린이집 휴원 여부부터 확인해야 하는 부모로서는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만 2세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직장인 김신혜씨(가명·34·여·강원 정선군)는 "어린이집이 정말 문을 닫으면 시부모님 댁에 아이를 맡기든 남편과 번갈아가며 회사를 쉬어야 한다"며 "아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이 쉬는지 확인해봐야겠지만 지금의 혼란이 불편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휴원으로 가장 피해를 겪게 되는 쪽은 직장맘들이다. 김씨는 "사실 직장맘은 맞춤형 보육이 도입돼도 이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며 "맞춤형 보육 도입을 막기 위한 휴원에 왜 전업맘보다 직장맘이 더 불편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맞춤형 보육은 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하루 12시간 운영되는 어린이집 '종일반' 외에 오전 9시~오후 3시 하루 6시간 운영되는 '맞춤반'을 새로 마련한 보육제도다. 직장맘은 기존처럼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전업주부 등은 맞춤반을 이용해야 한다.

맞춤형 보육에 반대하지만 도입을 막기 위해 아이와 부모의 불편을 볼모로 삼는 어린이집 휴원은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만 2세 아이를 둔 박아영씨(가명·35·여·서울 합정동)는 "프리랜서로 대학 강의를 나가고 있는데 증빙서류가 복잡하고 맞춤반을 이용할 경우 아이를 오후 3~4시 집으로 데리고 와야 해 맞춤형 보육에 반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어린이집 휴원으로 아이와 부모에게 불편을 끼쳐 정책 추진을 막겠다는 것은 엄마로서 화가 나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맞춤형 보육에 찬성하는 직장인 김정주씨(가명·33·여·서울 불광동)는 "갑작스럽게 연차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어린이집이 휴원하면 엄청 난감할 것 같다"며 "만약 어린이집이 휴원을 하면 직장맘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계속 그 어린이집에 다닐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0~2세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보육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만5세 아이의 부모는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이다. 신소현씨(가명·34·서울 동대문구)는 "어린이집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며 "평소 불만이 있어도 아이에게 해코지할까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는데 평일 갑작스럽게 휴원하겠다고 나서면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어쩌라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번교사를 세우겠다고 하지만 그 교사가 누군지 알 수 없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반기지 않을 게 뻔한데 어떻게 아이를 보내겠냐"며 "이렇게 갑자기 휴원하면 지급하던 보육료를 차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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