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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5·18 집단발포 11공수 금남로 퍼레이드 취소..파장 확산

류형근 입력 2016. 06. 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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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항쟁 현장에 진압부대 참가 추진한 보훈처장 해임" 촉구

【광주=뉴시스】류형근 배동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집단발포를 했던 제11공수여단이 옛 전남도청에서 예정된 6·25 기념행사 퍼레이드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가보훈처가 5·18 진압부대를 항쟁의 현장에서 열리는 시가행진에 참여를 추진한 것과 관련,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9일 5·18기념재단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오는 25일 오전 9시20분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6·25 66주년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는 참전 유공자, 시민, 학생, 군인과 경찰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기념식 후 광주공원에서 옛 전남도청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1.3㎞를 행진할 예정이다. 시가행진에서 참전용사들을 선두에 세우고, 의장대와 군악대, 경찰과 군인 등이 뒤를 따른다.

국가보훈처는 애초 이 퍼레이드에 육군 31사단 소속 150여명과 제11공수여단 소속 50여명 등 200여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11공수여단은 80년 5·18 당시 7공수여단과 계엄군으로 투입돼 5월21일 옛 전남도청 앞 금남로 집단 발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이 집단 발포로 34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11공수여단은 또 5·18 때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부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 338개 단체가 참여하는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전체 회의를 열고 "광주시가 11공수의 금남로 퍼레이드 중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훈처에 보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광주 시민을 학살했던 부대가 금남로 퍼레이드를 강행할 경우 시민들과 함께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물리적인 충돌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춘식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보훈처가 논란과 갈등을 만드는 것을 넘어 광주 시민들과 역사를 능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월 단체의 반발이 커지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광주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추진되는 행사여서 문제 될 게 없다'던 광주보훈청은 11공수특전여단의 퍼레이드 참여를 취소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가보훈처가 전남도청 앞에서 제11공수특전여단이 참여하는 6·25기념 시가행진을 진행키로 했다가 5·18 관련 단체의 반발이 일자 철회했다"며 "제11공수특전여단은 금남로 집단 발포,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부대"라고 지적했다.

또 "광주의 아픔과 상처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계획이다"며 "국가보훈처 스스로 광주의 거룩한 정신을 모욕하고 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가보훈처의 광주 5·18정신 무시 행위가 갈수록 더해 가고 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기를 쓰고 반대하던 보훈처가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5·18 정신을 모욕하는 행사 계획으로 광주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협치의 걸림돌이자 역사의 문제아인 박 처장을 즉각 해임하라"며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3당은 '박승춘 해임촉구 결의안 제출' 등을 시작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퇴시킬 것"이라고 야권 공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보훈청 관계자는 "5·18과는 무관한 호국 행사"라며 "2013년에도 옛 전남도청 앞에서 군 퍼레이드가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옛 도청 주요 공간 보존 및 총탄자국 복원 이행 촉구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 법률 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오는 7월 중 5·18단체, 시민사회, 전문가, 교수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국회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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