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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과학] 제2의 달이 발견됐다고?

입력 2016. 06. 21. 17:45 수정 2016. 06. 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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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이정아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지구 주변을 도는 소행성을 발견했습니다. 나사에 따르면 2016HO3으로 이름이 붙여진 소행성은 지난 4월 하와이의 천문대에서 발견됐습니다. 달처럼 지구를 돌고 있다는 특이한 사실 때문에 일부 언론들이 이 소행성을 ‘두 번째 달’로 해석해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기자도 두 번째 달이었으면 재밌었겠다 싶었습니다.)

천문학계의 해석은 다릅니다. 2016HO3은 달과 같은 위성이 아니라 잠시 지구와 같은 궤도를 도는 준위성이라는 것이죠. 한국천문연구원 행성과학그룹 최영준 박사는 “학계에서는 두 번째 달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준위성이 뭐냐, 먼저 행성과 1대 1로 여러 해 동안 공명을 일으키는 궤도를 공유하는 소행성입니다. 이 가운데 행성과 가까운 거리를 두고 공전하는 천체를 말합니다. 사실 더 꼼꼼히 따지면 준위성이라는 표현도 맞지 않고요. 유사위성(quasi satellite)라고 풀어서 설명하는 게 옳습니다. 다만 이 기사에서는 편의상 준위성이라고 번역하겠습니다.

지구의 위성은 달 뿐이다.

아무튼 준위성에 대해 더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①위성은 모행성을 돌지만 준위성은 태양을 공전합니다. 그러니까 위성인 달은 지구를 돕니다. 하지만 2016HO3은 태양을 공전합니다. ②또 준위성은 모행성과의 거리가 비교적 멀기 때문에 모행성이 위성으로 영원히 붙잡아 두지 못합니다. 2016HO3은 잠시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지구와 같은 궤도를 돌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죠. 모행성이 천체에 대해 구속력을 갖지 못하는 겁니다.

이번에 나사가 발견한 2016HO3은 원래 지구 중력권 밖에 있었지만 지구 중력 때문에 약 100년 전쯤 끌려들어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기는 길이 37m, 폭 91m로 극히 작아 밤하늘에서 맨눈으로는 보이지는 않고요. 지구와의 거리도 현재 지구와 달 거리의 최소 38배에서 최대 100배에 이릅니다.

(*) 소행성 2016HO3의 궤도

워낙 작고 지구에 미치는 인력도 거의 없어 존재를 느끼기 어렵지만 어쨌든 지구 중력에 의해 지구를 잠시나마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준위성으로 이름을 붙일 만하다고 나사는 밝혔습니다. 나사의 지구근접천체(Near Earth Object, NEO) 센터 폴 조다스 박사는 “이 위성은 앞으로 수 세기 동안 지구 근방에서 태양 주위를 돌다가 지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이면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외행성의 준위성은 지구의 준위성과는 조금 다릅니다. 천왕성이나 해왕성에서는 준위성의 상태가 무려 45억 년간이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성의 경우 1천만 년, 토성은 10만 년보다 짧은 시간 동안 유지됩니다. 외행성의 준위성이야말로, 행성의 중력에 구속된 것은 아니지만 수만 년 동안 행성 주위를 도는 달 흉내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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