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글:정민규, 편집:장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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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서울남부지검 검사의 49재가 고향 부산의 한 사찰에서 진행됐다. 김 검사의 아버지 김진태(64)씨가 오열하며 아들의 영정을 어루만지고 있다. |
| ⓒ 정민규 |
지난 5월 아들은 자살로 생을 마쳤다. 상관인 부장검사의 폭행과 폭언으로 아들이 고통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아버지는 뒤늦게야 알았다. 아들을 떠나보내는 49재에서 아버지의 슬픔은 폭발했다. 6일 부산 북구의 한 사찰 법당 안에 앉아 멍하니 아들의 사진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흐느꼈다.
어머니는 오전 11시에 열리는 49재에 앞서 아침 8시부터 사찰에 올라 하염없이 울었다고 했다. 어머니 조차 1년에 몇 번 보지 못했던 아들이라고 했다. "내가 형편 때문에 서울에 못 올라가서 그렇다"고 가슴을 치며 자책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마치 자신의 책임인 양 괴로워했다.
유가족과 이웃·지인 등 10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인 49재는 시종일관 비통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문무일 부산고검장과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등 검찰 관계자들도 이곳을 찾았다.
유족들 "내일이면 50일인데 밝혀진 게 없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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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서울남부지검 검사의 49재가 고향 부산의 한 사찰에서 진행됐다. 오열하고 있는 유가족들 옆에서 김 검사가 생전에 속했던 서울남부지검의 김진모 지검장(왼쪽)이 고개 숙인 채 서있다. |
| ⓒ 정민규 |
흐느끼는 유족을 향해 고개 숙인 김 지검장은 "김 검사의 명복을 오늘 비는 자리니까, 저도 와서 명복을 열심히 빌고 말씀하신 부분은 상급 기관에 전달해서 잘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그 말은 4주 전에도 한 말이잖나, 우리가 검찰청 갔을 때도 그 말 하지 않았나"라며 "내일이면 애가 죽은 지 50일인데 밝혀진 게 없지 않나, 검찰이 이렇게 허술하나"고 따져 물었다. 고개 숙인 김 지검장은 말을 잇지 못했다.
간부급 검사들이 자리를 뜬 후 아버지는 한동안 끊었다던 담배를 다시 꺼내 들었다. <오마이뉴스>와 만난 김 검사의 아버지 김진태 (64)씨는 "(유족들도) 단지 언론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만 듣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특별히 연락을 받은 게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세상을 떠난 아들은 조카를 아꼈다. 아버지에게는 그것이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 "클 때 한 번 때려라도 봤으면 덜 할 텐데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을 해내던 아이였다"고 말하던 아버지는 두 번째 담뱃대에 불을 댕겼다.
진상규명 나선 유족들 "부장검사 파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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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서울남부지검 검사의 49재가 고향 부산의 한 사찰에서 진행됐다. |
| ⓒ 정민규 |
특히 김씨는 아들의 죽음을 대하는 검찰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6월에 청와대에도 탄원서를 보냈는데 온 답장이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는 거였다"면서 "일이 터진 데서 자기들끼리 조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나"고 기자에게 물었다.
김씨는 이번 문제가 아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 검사들을 위해서라도 국가가 문제가 된 부분은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가혹 행위 당사자로 지목된 "해당 부장검사를 파면해야 한다"고 누차 힘주어 말했다.
김씨는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지금은 정부가 하기 따라 달려 있다"면서 "국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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