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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야 애 낳는다" 자녀 수도 빈익빈 부익부

민정혜 기자 입력 2016. 07. 10. 12:01 수정 2016. 07. 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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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2명은 경제적 이유 탓에 추가 출산 꺼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전반적인 저출산 분위기 속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는 평균 자녀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상적인 자녀수를 2명 이상이라고 보면서도 기혼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자녀를 더 낳는 것을 망설였다.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이유였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기혼여성 1만1009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기준 소득의 60% 미만은 평균 자녀 수가 1.63명에 불과했다. 반면 기준 소득의 160% 이상은 1.84명으로 조사됐다. 기준소득은 2015년 2/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427만원을 100%으로 놓은 값이다.

구간 별로 살펴보면 기준소득 60~80%는 1.76명, 80~120% 미만은 1.77명, 120~160% 미만은 1.79명으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경제력에 따라 자녀 수가 달라지는 것은 추가 출산을 하지 않는 이유에서도 엿볼 수 있다. 기혼여성 8659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5%가 경제적 이유로 자녀를 더 낳지 않고 있었다.

자녀교육비 부담(21.8%)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녀 양육비 부담(12.4%), 소득·고용불안정(6.9%) 등 순이었다. 나머지는 자녀수에 대한 가치관(21.7%), 고연령(20.8%), 일-가정양립 곤란(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35세 미만' 기혼여성 중 추가 임신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경우 이유를 보면 자녀 양육비 부담(24.3%), 자녀교육비 부담(22.3%) 등 경제적 이유가 컸다. 일-가정양립곤란(14.7%)도 뒤를 이었다.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를 안고 있는 간호사. /뉴스1

더욱이 응답자 89.6%는 자녀가 대학 졸업 때와 그 후까지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62.4%가 대학 졸업 때까지, 17.2%가 취업할 때까지 자녀를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2015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6세, 여자 30.0세고 평균 출산나이는 32세였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거나 취업을 준비할 때 부모 나이는 50세가 넘게 된다.

양육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자녀를 더 낳고 싶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응답자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2.25명이었다. 현재 자녀 수에 앞으로 추가 계획 자녀수까지 더한 기대자녀수는 평균 1.94명에 불과했다.

기혼 여성들은 양육 환경 개선을 위해 사교육비 경감(17.9%), 안전한 자녀 양육환경 조성(15.9%), 질 높은 보육·육아지원시설 확충(12.4%), 공교육 강화(8.5%), 경기 활성화(7.9%)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지원은 경제적 지원(45.9%), 일-가정양립 지원(19.3%), 양육 인프라와 프로그램 다양화(14.1%), 결혼 지원(12.9%) 등이라고 답했다.

김중백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꼭 소득에 따라 자녀 수가 결정된다고 보기 어렵지만 경제적 문제가 자녀를 낳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육비나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과 일-가정 양립의 문제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며 "자녀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해 직장 생활을 유지하며 자아를 실현하고 수입도 얻을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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