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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순번제'에 유산까지..비인권적 관행 횡행

윤나라 기자 입력 2016. 07. 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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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보도할 내용을 보시면, 아직도 우리 사회에 이런 불합리한 구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시게 될 겁니다. 혹시 임신 순번제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말 그대로 순서를 정해서 임신을 하도록 한다는 건데, 일부 병원의 간호사들 얘기입니다.

윤나라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30대 간호사는 지난해 둘째를 출산했다가 병원 동료들로부터 축하는커녕 비난을 받았습니다.

정해진 임신 순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방 병원 간호사 : 너 야간근무 들어갈 순번인데 어떻게 하냐고 비난을 많이 받았죠. 인사평가로 이어져서 계속 최하점을 주고.]

순번을 어겨 임신한 사실을 숨기고 야간 근무하다 유산한 간호사도 있습니다.

[수도권 병원 간호사 : (병원 측에서) 암암리에 임신을 하면 근무가 안 돌아가니까 두 명 이상 임신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병원에 (임신했다고) 말을 못하고 계속 일을 하다가 자연유산을 했는데….]

일부 병원에선 이른바 임신 순번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위에서 암묵적 지시를 내리면 임신 계획 중인 젊은 간호사들이 알아서 순번을 짜는 방식입니다.

간호사 등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의 8.4%가 임신순번제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간호사뿐 아니라 여성 전공의도 고통받긴 마찬가지입니다.

71%가 원하는 시기에 임신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여성 의사 : (병원에) 취직해서 임신하면 해고당하는 경우도 있어요, 출산할 때쯤. 결혼이나 임신 계획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유지현/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인력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문제예요. 임신을 하거나 출산을 할 때 대체인력을 투입하도록 정책적으로 강제할 수단이 필요합니다.]  

업무의 특수한 사정을 이유로 결혼과 임신도 마음대로 못하는 비인권적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VJ : 김형진)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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