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계류장 사고, 무리한 슬롯확대가 화 불러

제주CBS 문준영 기자 2016. 7. 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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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포화로 기형적 구조..계류장 직원 안전확보 안돼
지난 14일 오후 8시 35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승객수송버스 추돌 사고 위치. 표시 안에 T자형 삼각도로가 있다. (사진=다음스카이뷰 캡처)
제주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를 유도하던 지상조업체 직원이 당한 교통사고는 무리한 항공편 확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15일 오전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 본부와 제주공항 내 4곳의 항공기 지상조업체 등과 긴급회의를 열고 시설과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긴급회의는 지난 14일 밤 제주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승객을 싣고 탑승구로 향하던 버스가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체 A사 직원 양모(39)씨를 치어 중상을 입힘에 따라 마련됐다.

회의결과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9번 주기장(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거나 내리는 곳)도로는 지상이동차량과 인원이 많이 몰리는 기형적인 구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9번 주기장은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처럼 1자 형태가 아닌 삼거리 형태로 돼있어 평소에도 사고 우려 구역이었다고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전했다.

항공기 포화로 인해 기형적인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발생한 버스 추돌 사고 현장(사진=제주서부경찰서 제공)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버스 회전 과정에서 운전자가 항공기를 유도하던 지상요원을 보지 못해 발생했다"며 "항공기 크기에 따라 유도 거리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 등 다각도에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버스 운전자가 차선을 이탈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공항의 무리한 확장이 부른 구조적 문제가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제주지방항공청은 증가하는 항공승객과 노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 32차례였던 슬롯을 2013년 1월 34차례에 이어 지난달 다시 35차례로 늘렸다.

이는 1분40초당 한 대꼴로 뜨거나 내리는 것으로 사실상 제주공항이 운항가능한 최대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다.

심지어 최근에는 슬롯마저 초과해 시간당 38편의 항공기가 제주공항에 이착륙하면서 극심한 포화상태를 빚고 있다. 그만큼 사고위험도 높아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제주지방항공청은 비행기 포화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와 안전시설 문제 등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CBS 문준영 기자] jej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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