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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유가족 절반 "아직도 우울증..'목숨 끊을까' 생각도"

김주현 기자 입력 2016. 07. 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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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학생들, 세월호 나온 건 구조 아닌 탈출 '국가 무능'".."특별전형·보상 등 과장보도에 언론 불신"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생존학생들, 세월호 나온 건 구조 아닌 탈출 '국가 무능'"…"특별전형·보상 등 과장보도에 언론 불신"]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피해자 대부분이 불면증과 우울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으며, 절반 가까이가 '목숨을 끊고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정도로 후유증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 실태조사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선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과 생존학생 및 가족, 일반인 희생자·생존자·가족에 대한 정부 지원의 현황 및 문제점 등도 다뤄졌다.

실태조사는 지난 1월부터 6개월 동안 △단원고 희생자 가족 145명 △단원고 생존자와 가족 39명 △일반인 피해자와 가족 27명 등 21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아주대 산학협력단 조선미 교수팀은 "유가족 중 60명(42.6%)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중 6명은 실제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목숨을 끊겠다고 생각해봤다"는 일반인 비율이 2∼5.6%인 것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교수팀은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겪는 유가족은 75.4%에 달했고, 55.3%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며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신적 고통 정도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특히 단원고 생존학생들은 언론의 비윤리적 취재와 과장·왜곡 보도에 심리적인 고통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또 세월호에서 나오게 된 것은 "'구조'가 아닌 '탈출'이었다"며 국가의 무능함에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승섭 고려대 교수는 "생존학생들은 대학 특별전형이나 배·보상과 관련된 '과장 보도'를 접하면서 부정적인 인터넷 댓글 등을 경험했다"며 "스스로 '욕 먹을 수밖에 없다'고 증언하는 등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 갖고 있다"고 했다.

또 생존학생들은 학교로 복귀한 이후에도 친구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다. 일상 중 친구의 부재를 확인하면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발표회는 대형 참사 발생 시 배·보상 문제와 피해자 트라우마 등 국가 지원을 기록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마련됐다.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자지원 문제점 등을 평가·분석해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특조위 관계자는 "재난발생 초기부터 희생자와 생존자, 피해자가족에 대한 국가지원시스템 부재가 드러났다"며 "정부의 인권친화적·공식적 지원과 바람직한 지원시스템을 구축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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