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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세월호 선체 인양 뒤 절단 불가피"..유가족·특조위 반발

입력 2016. 07. 20. 17:26 수정 2016. 07. 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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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객실 부분 자르고 선수·선미도 분리
유가족·특조위 “참사 증거물 선체 훼손 절대 안 된다”
위성곤 의원 “해수부 독단으로 선체 절단 결정 심각한 문제”

자료 :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코리아쌀베지

해양수산부가 세월호를 인양한 뒤 미수습자를 찾기 위해 선체 일부를 절단(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와 유가족은 “참사 증거물인 선체를 훼손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반발했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해수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전문가 회의에서 “선체정리 시 작업자 안전 및 미수습자 훼손 방지를 위해 선체 절단은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자료에는 “선내 장애물로 인해 선체 훼손 없이 진입로 확보가 어렵다”며 “내부 수색은 위험한 작업으로 작업자의 안전 확보와 추가적인 시신 훼손 방지를 위해 선체(여객실) 절단은 불가피하다”고 적혀 있다.

해수부는 최근 세월호를 절단한 뒤 미수습자를 찾겠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한 코리아쌀베지㈜를 선체정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선체 절단’을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파트 7층 높이의 세월호가 누워 있는데다 배 안에 유품이나 폐기물도 많이 있다. 여러 가지 검토를 해봤는데 손 하나 대지 않고 미수습자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객실 부분을 분리(절단)한 뒤 작업을 해야 한다. 세월호 선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쌀베지의 제안서를 보면,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의 여객실 부분을 절단하고 또 다시 선수(뱃머리)와 선미(배 뒷부분)를 분리한다. 세월호를 절단한 뒤 누워 있는 선체를 바로 세울 예정이다. 해수부는 선체 정리 작업만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세월호 선체정리 용역에 응찰한 업체 중에는 세월호를 절단하지 않겠다는 곳도 있었는데 코리아쌀베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 문제”라며 “정부가 미리 유가족 얘기를 듣는 게 아니라, 다 정해놓고 설명하는 등 독단적으로 인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조위 관계자도 “세월호 인양의 주된 목적은 온전한 인양을 통한 진상규명인 만큼, 선체 절단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양. 빨간선이 절단할 부분임 자료 :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코리아쌀베지(주)
여객실 부분을 절단한 뒤 누워 있는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울 예정임 자료 :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코리아쌀베지(주)

이번에 선체 정리업체로 선정된 코리아쌀베지가 지난 3월 정부가 주최한 전문가 회의 때도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처음부터 선체 절단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업체를 선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위성곤 의원은 “용역입찰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없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전문적인 영역이라 지난 3월 회의 때 이쪽 분야에 경험이 많은 코리아쌀베지의 얘기를 들었다. 다른 업체도 참여했다”며 “특정 업체와 담합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김미영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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