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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우리 아빠, 거기선 일하지 마세요" 에어컨 수리기사 딸의 일기

박효진 기자 입력 2016. 07. 21. 13:58 수정 2016. 07. 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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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던 중 추락해 숨진 아빠를 그리워하며 직접 쓴 초등학생 딸의 일기가 공개됐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17일 공식 페이스북에 숨진 진남진(44)씨의 초등학교 2학년 딸이 작성한 일기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진 씨의 딸은 "아빠만 생각해도 눈물이 나는 우리 아빠. 우리를 위해서 몸을 바치신 우리 아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우리아빠. 불쌍한 우리 아빠"라며 글을 써내려갔다.

다음은 숨진 진 씨의 딸이 쓴 일기의 내용이다. 

제목: 우리 아빠

아빠만 생각해도 눈물이 나는 우리 아빠
우리를 위해서 몸을 바치신 우리 아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우리 아빠
불상(쌍)한 우리 아빠
평생 일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우리 아빠
왜 우리만 두고 가신 우리 아빠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자꾸만 우리집에서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시골에 차타고 같이 장난치고
살아있는 것만 같다
아빠가 살아있으면 새끼 강아지도 봤을 탠대(텐데)
아빠가 살아있으면 아빠가 좋아하는 맥주도 마시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봤을 텐데 
그리고 우리를 안아주셨을 텐데...
너무 너무 보고싶은 우리 아빠
그리운 우리 아빠

진 씨는 지난달 23일 에어컨 실외기를 안전 도구를 갖추지 않고 수리하다 철제 난간 8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삐뚤빼뚤 써내려간 딸의 일기에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진 씨의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은 지난달 장례식장에 포스트잇에 "아빠 고생 많았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그리고 거기서는 일하지 마세요"라고 적어놔 네티즌들을 눈물짓게 했다. 

네티즌들은 “아빠는 항상 곁에 계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라” “마음이 아프다” “생각이 어쩜 이리 깊고 예쁠까” 등의 댓글을 남겼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일기장을 공개하면서 “지금 이 순간도 삼성전자서비스 AS 노동자들은 목숨을 걸고 수리를 하고 있는데 초일류 기업이라는 삼성이 어떠한 원인 파악도, 대책도 수립하지 않고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다. 삼성은 책임이 없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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