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메갈리아 논란' 유탄..탈당 움직임에 '곤혹'
다음주 '대화의 장' 수습 시도…노회찬 "성평등 의식 높이는 과정"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정의당이 '메갈리아 티셔츠 논란'의 유탄을 맞고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한 게임업체가 '남혐'(남성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입은 자사의 성우를 교체하면서 촉발된 논란과 관련, 정의당이 '성우 옹호' 논평을 낸 데 대해 일부 당원들이 탈당을 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은 상무위 차원에서 논평 취소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다음 주 당원들과 대화의 장을 열고 내부 공론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한창민 대변인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당 뿐 아니라 진보진영 전체에서 이런 논쟁이 오가고 있다"면서 "8월 둘째주 이 문제에 대해서 차분하게 논의하고, 우리 사회의 여성문제 전반에 대해 토론하는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메갈리아 티셔츠 논란'은 지난 달 게임업체 넥슨이 여성 혐오 반대 운동을 하는 커뮤니티로 알려진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입은 자사 게임의 성우를 교체하면서 빚어진 사건이다.
해당 성우의 교체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선 '여성 혐오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해당 성우 옹호론과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메갈리아를 지지한 행위'라는 비판론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달 20일 '기업의 노동권 침해'라면서 게임업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고 일부 당원들이 이런 당 기조에 반발, 탈당을 하자 같은 달 25일 당 상무위에서는 '논평 취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의당의 게시판에는 탈당의사를 밝히는 당원들의 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PBC 라디오에 출연, "메갈리아 반대와 친메갈리아로 나뉘어 있는 이 상황 자체가 우리 사회가 성평등 의식을 높이고 양성차별을 해소하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의 진통"이라면서 "정당이라는 조직이 어느 한쪽에 확실하게 서는 것이 전혀 사태를 해결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성차별 문제를 극복해내는,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효율적인 방안에 대해서 당내의 논의가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저희 당이 앞장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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