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민일보

[이주호 교수의 고도비만 솔루션] 비만수술 안심하고 받는 날이 오려면..

입력 2016. 08. 07. 20:53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뒤 2008년부터 급격히 빈도가 증가하던 비만수술은 2014년 유명 가수의 사망 이후 급격히 줄었다. 사인이 비만 수술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으나, 비만 수술을 받은 경력과 이와 연관성이 있는 수술 후 사망으로 비만 수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비만 수술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국내 현실을 생각하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으며, 6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 역시 초창기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비만 수술의 유용성과 효율성에 대한 일반 국민과 의료계에 대한 계몽과 교육이 이뤄져야 하겠고, 이 수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장치가 마련돼야 비만 수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모든 의료 행위, 특히 수술 역시 신이 아닌 인간이 하는 일이고 외과 수술 후 합병증이란 외과 의사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밖에 없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피할 수 없는 굴레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외과 의사는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고,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알고 대비해 만일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환자의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는 주무 학회로서 이러한 국내 상황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고 비만수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일련의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정기적인 학술대회는 안전성 확보를 위한 토론의 장으로 강화될 것이고, 비만 수술과 연관된 의료진이 필히 습득해야 할 내용들을 연수강좌 형식으로 신설해 이를 다루고자 하는 모든 의료진의 질적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수술의 질 향상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 각 기관의 정보를 취합하고 수술 합병증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 분석으로 합병증 발생 위험 요소를 파악, 각 기관에 관련 자료와 합병증 감소를 위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수술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만 수술의 안전성 확보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인 또 하나의 방법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인증제도의 도입으로 판단해 제도 준비과정에 착수했다. 미국의 경우 인증제도는 비만대사외과학회가 주관하며 크게 외과의사에 대한 인증과 기관에 대한 인증으로 구성된다. 외과의사가 비만 수술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외과 의사로서의 수련과정과 비만 수술에 특화된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며, 정해진 횟수 이상의 학술대회 참석과 수술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관은 규모와 단계에 따라 환자 중증도를 반영해 수술할 수 있는 환자에 차등을 두고 있다. 기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자격을 갖춘 외과 의사가 있어야 하고, 비만 수술에 필요한 환자 교육과 수술 전 후 프로토콜을 갖추고 다학제적 진료에 필요한 분야별 인적 자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비만 수술을 위한 적절한 기구와 설비, 중환자 관리 지침도 있어야 한다. 또한 인증기관은 응급상황 발생 시 환자를 상급의료기관에 신속히 이송하는 연락망도 구축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 이러한 인증제도의 도입 이후 수술 사망률이 2.3배 줄었다고 보고해 효율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는 비만 수술 선진국들의 제도를 참고해 환자 안전성 확보와 수술의 질 향상을 목표로 국내 실정에 맞는 인증제도 개발과 도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학계의 노력이 비만 수술의 안전성 확보라는 결실을 맺고, 꼭 수술을 받아야 할 고도비만 환자가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 정부의 보건 정책과 언론 또한 같은 무게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

이주호(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