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상어 400년 이상 살아 ..세계 최장수 척추동물 기록 깨져
그린란드 상어가 40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척추동물 중 가장 오래 생존할 수 있는 동물이 그린란드 상어라는 것이다. 율리우스 닐센 코펜하겐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 저널 사이언스에 12일 발표했다. 몸길이가 최대 5m인 그린란드 상어는 그린란드, 캐나다, 노르웨이 연안을 포함한 북대서양에 서식한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모든 상어 중에서 가장 북쪽에 사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상어 암컷 28마리를 잡아 실험했다. 그런 다음 상어의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 안구에서 단백질을 빼냈다. 단백질에 포함된 방사성동위원소 카본-14의 조성비를 분석하면 나이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포획한 그린란드 상어 28마리 중 크기가 3번째로 작은 그린란드 상어의 안구에서 추출한 카본-14의 양이 다른 상어와 비해 조금 많았다. 카본-14는 연대 측정에 있어 기준점이다. 1950년 무렵 잇따른 핵폭탄 실험의 반작용으로 이 시기를 거친 동물들의 몸 속에선 카본-14 농도가 전체적으로 조금 높게 나타난다. 다시 말해 포획한 그린란드 상어 대부분이 1960년대 이전에 태어났다는 뜻이다. 닐슨 교수는 “결과적으로 포획한 상어들이 모두 50년 이상 살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5m로 성장한 그린란드 상어의 나이를 392살로 추정했다. 닐슨 교수는 “최소 272년에서 최대 512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400년 동안 바닷속에서 성장했다는 뜻이다. 닐슨 교수는 “그린란드 상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생존할 수 있는 척추동물이 됐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그린란드 상어의 장수 비결이 느린 대사운동에 있다고 본다. 이들이 살아가는 북대서양은 북극 가까워 바닷물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따라 몸 속 대사도 느리게 진행된다. 그린란드 상어는 몸도 천천히 자라 연간 1㎝ 정도만 성장한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상어가 150살이 되기 전까지 새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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