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안병세' 외교안보라인 또 유임

2016. 8. 1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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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드발표 당일 쇼핑 논란에도
‘유일무이’ 박근혜 정부 원년 장관으로
“동북아 정세 급변, 전략가 필요한데…” 지적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

16일 부분 개각 발표에 외교안보부처가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자 나온 말이다. ‘예상대로’라는 반응과, ‘안타깝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핵심은 박근혜 정부 원년 내각 구성원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유임이다. 이번 개각을 앞두고 윤 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점친 이들이 없지는 않았다. 더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결정 발표 당일인 7월8일 윤 장관이 근무 시간 중 백화점에 들러 바지를 수선하고 새 양복을 사 ‘사드 바지’ 논란에 휩싸인 탓에 야권과 언론에서 경질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안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윤 장관을 경질하리라 전망한 이는 극소수다. 그보다는 윤 장관의 자리 이동(예컨대 국가안보실장)을 계기로 외교안보라인의 연쇄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주로 외교안보정책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닌 이들의 기대섞인 전망이기도 했다.

윤 장관은 이날 개각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장관이 바뀐 탓에, 이제 ‘유일무이한 박근혜 정부 원년 내각 구성원’이 됐다. 윤 장관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장수 외교장관 기록은 이미 갈아치웠다. 돌발 변수가 없다면 박정희 정부 때 박동진 장관의 4년8개월, 이승만 정부 때 변영태 장관의 4년3개월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장관의 별명은, ‘박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장관’이라는 뜻의 ‘오(五)병세’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외교안보라인에 변화를 주지 않은 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노선에 변화를 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예견된 일이지만, 야권 성향 전문가뿐만 아니라 여권 성향의 전문가와 전·현직 고위 관료 사이에서도 ‘안타깝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한 현직 관료는 “사드 배치 결정과 12·28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국내외의 거센 논란은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혼조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동북아 정세의 급변 와중에 외교안보 노선을 조율할 전략가가 필요한데, 윤 장관은 전략가라기보다는 외교 기술자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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