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태 공사, 英·美 정보기관 도움 받아 독일 거쳐 한국행"

김윤정 기자 2016. 8. 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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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골프장서 정보요원에 "북한 복귀 불안" 호소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공사가 2014년 11월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북한 미술전에서 작품들 앞에 서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최근 한국에 입국한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출신 태영호가 두 달 전 골프장에서 처음 영국 정보기관 요원을 만났으며, 영국과 미국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 독일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영국 선데이익스프레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영호 공사는 두 달 전 영국 런던 북부 왓퍼드에 있는 골프장에서 영국 정보기관 요원과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인 오선혜 씨도 평양으로 복귀하는 것에 불안해하자 그는 망명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2주 뒤 영국 외무부는 미국 정보당국에 태 공사의 심경 변화에 대해 알렸으며, 이후 워싱턴에서 여러 기관의 고위 관게자들이 런던으로 날아가 태 공사의 망명을 도왔다.

철저히 비밀리에 망명 절차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10일 만에 서울에서 "유럽 어디에선가 망명을 준비하는 이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태 공사에겐 세계 어디든 망명지를 선택할 수 있는 '백지수표'가 주어졌지만, 그와 그의 가족은 한국을 택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서울행을 택한 태 공사 가족은 지난달 평일 아침 일찍 옥스퍼드셔 브라이즈 노턴 공군 기지에서 영국과 미국 외교부 관계자와 정보기관 요원 등 7명과 함께 영국 공군 BAe 146기를 타고 출국했다.

이들을 태운 30인승의 영국 공군기는 두 대의 영국 타이푼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미국 공군 기지인 독일 람슈타인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다른 항공기로 갈아탄 후 서울에 도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태 공사의 차남인 금혁은 독일까지 가는 2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친구들에게 갑자기 사라지게 된 경위를 설명하기 위한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태 공사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에 사인하고, 이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태 공사 부인은 여행 가방에 테니스 라켓을 챙겼으며, 공항으로 가는 길에 영국 대형 마트인 막스 앤 스펜서에 들러줄 것을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계자는 신문에 "태 공사의 부인은 영국을 떠나기 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사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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