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라인'에 맡긴 우병우 수사

2016. 8. 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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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검찰, 우병우 이석수 동시 수사
특별수사팀장에 윤갑근 고검장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 수사때
당시 민정비서관 우병우와 호홉
이 특감 대상 ‘편파수사’ 우려

김수남 검찰총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건 특별수사팀장에 검찰 내 대표적 ‘우병우 라인’으로 분류되는 윤갑근(52) 대구고검장을 임명했다. 윤 고검장은 우 수석이 청와대에서 이끈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을 처리한 뒤 요직에 발탁된 경력이 있어, 이번 수사가 우 수석 관련 의혹보다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에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대검찰청은 23일 “김수남 검찰총장이 사안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고, 윤갑근 팀장에게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총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직속팀으로 운영되고 사무실은 서울중앙지검에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별수사팀 구성 발표는 우 수석 의혹에 대한 이 특별감찰관의 수사의뢰 엿새 만이다. 이 특별감찰관은 지난 18일 의경 복무 중인 우 수석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직권남용)과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 유용 의혹(횡령 및 배임) 사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같은 날 한 보수단체는 특정 언론사에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특별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특별수사팀은 두 사건을 모두 수사한다.

수사팀을 이끌 윤갑근 팀장은 사법연수원 동기(19기)인 우 수석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에서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당시 검찰은 정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문건 내용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유출자인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관천 전 경정만 재판에 넘겼다. 민정비서관이던 우 수석은 이 사건을 이끈 공로로 이듬해 2월 민정수석으로 승진한 뒤 당시 대검 강력부장이던 윤 팀장을 대검 요직인 반부패부장으로 정식 발령내는 데 힘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우 수석은 또 지난해 12월 윤 팀장이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할 때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고검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 수석과의 친분 논란에 대해) 지금 당장 대답하기 곤란하다. 내일(24일) 출근 때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검찰 관계자는 “윤 팀장은 검찰 고위 간부 가운데 우 수석이 가장 믿을 만한 인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우 수석과 같이 근무한 인연이나 학연, 지연을 따지면 수사를 할 사람이 없다. 수사팀원은 적절한 사람들이 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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