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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터키-이란 '4국 동맹' 출현하나?

입력 2016. 08. 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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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반미 겨냥 새로운 '독재자 클럽' 결성
터키 에르도안, 러시아 푸틴과 극적 화해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러시아, 중국, 터키, 이란 등 4개국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각기 상이한 입장을 취했던 이들 4국이 근래 전략적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을 접근하게 한 주요인은 무엇보다 반미 연대이다. 각기 자기 '구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 퇴출하기 하기 위한 공통의 이해가 걸려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 4국이 독재 내지 권위주의적 지도체제를 가진 점이다. 외교 등 국정 방향이 국민의 의사보다는 집권자들의 개인적 정치 지향에 영향을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새로운 독재자 클럽'이라는 칼럼을 통해 최근 이들 4국의 접근을 2차대전을 유발한 1940년 독일과 일본, 이탈리아 간 3국 동맹에 비유했다.

시대 상황은 다르지만, 당시 독재자들이 우호조약과 불가침을 내세워 여론을 기만하면서 실제로는 각국의 이익 분배를 위한 흥정, 야합의 본질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새로운 독재자 클럽의 결성은 2015년 7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대외 특수부대 책임자가 러시아를 방문해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정권의 구명을 제의하면서 비롯된다.

이란과 러시아는 1980년대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겪으면서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러시아 역시 이슬람주의자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측은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가 자국에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 뒤이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 긴밀한 협력과 감시를 통해 (중동에 대한)미국의 장기적 계획을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란은 이후 러시아로부터 80억 달러의 첨단 무기를 사들이고 원자로 10기 건설를 위한 러시아의 지원을 모색하는 한편 카스피 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바로 지난주에는 러시아공군이 시리아 공격에 이란 내 기지를 이용했다.

서방과의 핵 합의 이후 이란이 친서방으로 기울 것이라는 미국 등의 기대와는 반대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최악의 상태에 처했던 러시아와 터키 관계도 극적인 반전을 맞고 있다.

서방으로부터 권위주의화 비판을 받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터키 정부는 최근 급속도로 러시아와의 관계강화에 나서고 있다.

조만간 터키 내 나토 핵심 기지인 인지를릭 공군기지로부터 미군이 철수하고 러시아가 대신 시리아 공격 거점으로 기지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러시아 측 언론 보도가 나올 정도다.

러시아는 지난 22일 남중국해 상에서 중국과 합동해상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과 관련해 양국의 공조를 과시하기 위한 조치가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 관계는 별로 원만한 편이 아니었다. 중국이 상습적으로 러시아 군사기술을 빼내온 데다 러시아는 중국이 자국을 핵심 상대국으로 대우하지 않은 데 불만을 가져왔다.

그러나 양국이 민감한 해역에서 합동군사훈련을 발표한 것은 역내 미국의 영향력 감소라는 양국 공동의 이익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4국이 새로운 연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유일 강대국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의 경우엔 시리아 아사드 정권 타도와 이슬람국가(IS) 격퇴 정책에서 드러난 미국의 소극적 태도와 무능이 대러시아 선회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

한편으로 독재자들의 공통적 특성은 이른바 오바마와 같은 정치적 도덕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자화상을 추구하고 찬양하려는 본성을 갖고 있다.

1940년대 3국 동맹을 방불케 하는 이들 새로운 독재자 클럽이 향후 국제정세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지 주목된다고 WSJ은 지적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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