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어린 남매만 두고 사라진 20대 부부

이미선 2016. 8. 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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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 문화일보 논설위원, 손정혜 / 변호사, 홍종선 / 대중문화 전문기자,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20대 부부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먼저 아빠가 나가고 그다음에 엄마 나가고 아이들만 남았습니다. 버리고 간 건데요.

[인터뷰]
27일날 오후 7시에 경기도 분당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식당에 22세, 24세 된 부부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5살 된 아들, 2살 된 딸을 데리고 들어오죠. 1시간 식사를 하고서 아빠라는 사람이 먼저 일어나서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담소하고 웃으면서 계산하고 나가서 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엄마라는 사람이 아이들 둘을 남겨 놓고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10분 뒤에. 그런데 이 식당 주인은 손님은 당연히 남매를 데리러 올 줄 알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돌아오지 않으니까 결국 식당 주인이 신고를 했는데 알고 보니까 이 아이들을 버려두고 도망을 간 걸로 판명이 됐습니다.

그런데 3시간에서 4시간 지난 후에 지구대에서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 전화를 했는데 결국은 나는 부인에게 맡겼다. 또 그 엄마라는 사람은 내 아이 아니다, 이렇게 지금 거짓을 얘기를 했거든요.

결국 지구대에서 아동복지법의 유기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 방임유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하니까 결국 12시 넘어서 아이를 데려가는 그런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지금 그런데 나이를 보니까요. 부부 그러니까 아빠, 엄마가 모두 10대 때 아이를 낳은 거예요, 제가 볼 때는. 그러니까 사실 어떤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나 이런 것도 부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화했을 때 자기 아이가 아니다. 아니, 그런데 왜 버렸대요?

[인터뷰]
지금 남편은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25세 된 아빠라는 사람은 지금 원주에 거주하는 걸로 돼 있는데 아내가 자꾸만 가출을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퉜다라고 하는 측면인데 지금 앞으로 두 사람을 출석을 시켜서 조사를 하겠다는 그런 예정이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건데 제가 간단한 추론 두 가지를 들 수가 있겠습니다.

우선 혹여 추론입니다마는 경제적인 빈곤, 지금 교수님 말씀하셨지만 17세에 첫 아들을 낳죠. 그다음에 결국 또 3년 뒤에 2살 된 딸을 낳는데 아마 경제적인 빈곤 때문에 부인이 가출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그러면 가출한 부인이 현재 거주하는 곳이 성남지역이 아닐까. 그래서 아이의 아빠가 전화로 다투다가 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만난 곳이 성남인데 결국 이 아이 엄마는 나도 이 아이를 못 맡겠다고 해서 역시 두고 나가지 않았을까, 이런 추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 사건이 맨 처음에 사회부에 보고되고 했을 때 사회부의 데스크들이 두 가지를 취재기자한테 되물었어요.

진짜 엄마, 아빠 맞느냐. 그다음에 두 번째 너 혹시 나이 잘못 적어온 것 아니냐. 왜냐하면 물론 10대 때도 애 낳고 그럴 수 있지만 사회적인 통념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옛날에야 14살, 15살에도 낳았지만. 아니, 그래서 더군다나 보통 실수라는 표현은 뭐하지만 낳으면 1명인데 2명까지 낳았는데, 그랬을 때 이 취재담당 사회부 기자가 다시 현장으로 가서 취재해 갖고 와야 되는 그런 일들이 여러 언론사에서 있었다고 하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생물학적으로는 부모가 됐는지 모르지만 심리적, 정신적으로는 부모가 되지 못한 상태가 아닌가. 이 생각부터 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는 이 아이들이 저도 CCTV 다들 많이 보셨겠지만 엄마, 아빠가 사라졌는데 이 식당 문 거의 닫을 때까지 엄마, 아빠가 돌아오지 않아요.

그게 1시간 정도 이상이 흐르는데 울지를 않아요. 그리고 또 이 아이들이 경찰이 준 소세지빵 4개를 허겁지겁 먹었다는 거 아닙니까?

방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아이들인데요. 그리고 또 아빠가 돌아왔을 때 별로 반가워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저는 오늘 이전에도 이 아이들이 이미 집에서 혼자 남겨졌거나 엄마, 아빠의 부부싸움 속에서 어떤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았던 것은 아닌가 이런 부분이 사실 염려가 되고 이 이후에도 이제 다행히 수사에 착수를 한다고 하는데 수사만 착수를 하고 아이들 부모들의 처벌에만 중점을 둘 게 아니라 이 아이들이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자라날 환경, 그 부분에 대해서 복지사가 가서 확인을 하든 대책을 마련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요, 이 사람들이 사는 데가 원주래요. 그런데 분당에 왔어요. 분당까지 와서 애들을 식사하고 자기네들끼리 나왔다는 건 이건 사실 이게 그냥 넘길 문제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찰에서도 아동복지법상 유기나 방임으로 지금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거든요. 방금 우리 홍 기자님이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러냐면 이 아이가 지구대에서 인계를 받았을 때 전혀 아빠에 대한 반가운 내색이 전혀 없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평소에도 엄마가 가출을 자주 한다는 아빠의 진술도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원주에 기거를 하는 사람들이 분당까지 와서 이 아이들을 식당에 두고 갔다고 하는 부분은 계획적으로 아이를 유기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서의 자격이 없지 않는지.

[인터뷰]
그런데 우리가 이거를요, 사회적인 인식과 분위기가 굉장히 바뀌어야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13세 미만의 아이들을 홀로 집안에 두거나 보호자의 보호 없이 방치를 하게 되면 그 자체를 아동학대, 방임, 유기로 간주를 해서 처벌하거든요.

우리는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이게 유기죄로 처벌할지 여부를 이제 검토해서 수사를 해서 밝혀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앞서도 말씀이 나왔지만 어른들의 관점으로 아이들의 보호 문제를 판단하면 안 됩니다.

엄마가 어떤 사정이 있든, 엄마, 아빠가 조금 어리든 그래서 미숙하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한다면 그 행위 자체는 엄중하게 다스려야 되지 이것이 아이를 버리고 갈 의도까지는 아니었으니까 이번에 한해서 선처해 주겠다, 이런 식으로 나가서는 아이들의 안전이 보호되지가 않습니다.

[앵커]
여기서의 핵심은 아까 홍 기자님이 잠깐 말씀하셨지만 이 사람들이 지금 처벌받느냐, 안 처벌받느냐의 문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얘들을 어떻게 할 거냐 이거예요.

이 애기들이 부모한테 돌아가서 정말 부모들의 사랑을 받고 정상적으로 클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는지 사실은 이 부분을 사회적으로 따져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돌려줬는데 이번에는 실패했으니까 다음 번에 아예 산골에 가서 버리자는 식으로 나올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렇다고 해 가지고 이걸 끝까지 뒤져볼 수도 없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차제에 문제가 됐을 때 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어떻게 선택해야 되는지를 저는 굉장히 깊게 고민을 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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