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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산소주입·탐사로봇 '거짓' 의혹..무선내용 분석

강버들 입력 2016. 09. 02. 20:36 수정 2016. 09. 0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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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오늘(2일) 세월호특조위에서 새롭게 밝혀낸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참사 직후 정부가 구조 작업과 관련해 했던 발표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그 내용들을 짚어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나와있습니다.

강 기자, 특조위가 오늘 내놓은 주장이 해경의 교신 내용 분석 아닙니까? TRS 분석이라고 얘기했는데, 우선 TRS가 뭔가요?

[기자]

주파수공용통신의 영문 약자인데요. 지금 보시는 단말기가 TRS 단말기입니다.

휴대전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주파수로 통신을 하는 일종의 무전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특조위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해경의 무선통신 내용을 분석했다고 보면 되는 건데, 분석한 결과 정부가 발표한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게 드러났다는 얘기지요?

[기자]

네, 먼저 참사 바로 다음날 발표됐던 산소 주입과 관련된 의혹입니다.

세월호는 뒤집혀 대부분 물에 잠겨 있었지만 칸막이 구조 때문에 공기가 차 있는 부분, 이른바 '에어포켓'이 있을 것란 주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어포켓에 의존하고 있을 생존자들을 위해 산소를 넣어주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당시 청장은 '산소 주입에 성공했다'는 취지의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실까요?

[김석균/당시 해경청장 (2014년 4월 17일 밤) : 금방 들어온 소식인데, 현 시각부터 공기가 투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환호 소리가 들리는데, 지금은 희생자 가족이 된 분들인데 저도 현장에 있었거든요. 그 분위기를 잘 아는데 당시 했던 얘기, 그러니까 에어포켓에 공기가 투입됐다는 얘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거죠?

[기자]

특조위 주장은 그렇습니다.

당시 해경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식당칸에 공기를 주입했다고 발표했는데, 이것 역시 정말 그랬는지 교신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해경 TRS 교신 (2014년 4월 18일) : 그 공기호스를 식당칸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안 되니까. 제일 위쪽 구명동 바로 옆에 구멍이 있어서 그 구멍으로 호스 끝단을 넣었다고 합니다. 그 쪽이 네비게이션 브리지 데크임.]

[앵커]

언뜻 들어도 식당칸까지는 호스가 가지 못했고, 가까운 곳에만 공기를 넣고 있다,이렇게 들리는데, 여러 가지 전문용어들이 나와서, 네비게이션 브릿지는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조타실 쪽으로 추정되는데요. 조타실은 5층 뱃머리 쪽에 있고, 식당칸은 3층 배 중간에 있기 때문에 해경의 공기 주입은 사실상 생존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됐다는 게 특조위 측의 주장입니다.

[앵커]

또 당시 로봇탐사기로 수색하는 내용도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를 모았던건데, 그것도 사실과 좀 다르다면서요?

[기자]

예, 당시 해경은 ROV라는 로봇탐사기가 선내 진입에 성공해 수색작업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해경의 교신 내용은 영 다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해경 TRS 교신 (2014년 4월 21일) : 되지도 않는 ROV, ROV 줄하고 엉킬까봐 지금 언딘 샐비지가 다이빙도 못하고 있음. 출수하다가 줄이 엉켜 가지고 지금 어디로 유실됐는지 찾지를 못하고.]

특조위는 또 "로봇탐사기가 선체 내부 탐색 실시 못했다. 진입에 실패했다"고 명시된 또 다른 증거, 해경의 문자상황정보시스템도 공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TRS죠, 해경 교신 내역이 오늘 나오면서 여러 가지가, 당시 정부 발표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됐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걸로 확인이 되는 건데, 이전에는 왜 TRS 기록이 공개 안 됐습니까?

[기자]

오늘 공개된 내용은 지난 6월 세월호 특조위가 해경 본청에서 확보한 TRS 서버 하드디스크에서 찾아낸 것들입니다. 당시 보안상의 이유로 주지 않으려는 해경과 특조위가 실랑이를 벌였는데요.

참사 이후 해경이 검찰 수사를 받으며 제출한 TRS 녹취록과 파일들에 이런 내용들이 없었다는 점을 볼 때 해경이 의도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숨기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검찰 수사를 오랫동안 해서 여러 명이 재판에 넘겨지고 했지만, 오늘 보면 아직까지도 새롭게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특조위 활동이 연장되면 곰곰이 하나씩 따져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버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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