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된 세월호 청문회장.."제발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입력 2016. 9. 2. 20:46 수정 2016. 9. 2. 22: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세월호 특조위 3차청문회 둘째날, 유족들 호소
7월부터 정부지원 끊기며 직원들도 일부 이탈
“세월호 특별법 개정으로 활동 보장되어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 둘째날인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경찰 및 언론의 역할 문제를 놓고 특조위가 조사 내용을 발표하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권미화씨(오른쪽)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정순도 전남지방경찰청장, 이춘재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 김영모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 정보과장, 구관호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장,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 최동해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특조위가 채택한 증인은 이날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특조위도 인양도 멈춘다면, 막막하고 두렵습니다. 시민 여러분, 제발 이번 청문회가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2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3차 청문회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세월호 희생자 박성호군의 누나 박보나씨가 소회를 밝히자 청문회장은 곧 눈물바다가 됐다.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황병주씨도 “세월호 참사는 큰 아픔이었기에 죄책감과 미안함을 아직도 갖고 있다”며 “특조위가 있어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볼 수 있었는데 진상규명도 안 된 상태에서 강제로 끝난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발언을 듣던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증인들의 대거 불참석, 석연찮은 대관 취소 등 악조건 속에서 열린 세번째 청문회. 그동안 특조위는 청문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선내 대기방송이 청해진해운의 지시였다는 점, 길환영 전 <한국방송>(KBS) 사장의 세월호 보도 개입 정황 등을 밝혀냈다. 하지만 정부의 강제 활동종료 통보로 특조위는 이달 내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 이번 청문회가 마지막 청문회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미 지난 7월부터 정부 지원이 끊기며 직원들의 이탈은 계속되는 상태다. 재직증명서가 없어 은행 대출도 받지 못하는데 두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면서 생계도 곤란해지자 견디다 못한 이들이 하나둘씩 특조위를 떠나고 있다. 6월 말로 58명이었던 별정직 공무원들은 현재까지 12명이 퇴사했다. 특조위의 한 관계자는 “청문회까지만 견디자고 했던 직원들이 추가로 퇴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앞으로 그간 해온 조사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특조위 관계자는 “정부가 얘기한 종합 보고서 및 백서 작성이 아닌 추후 조사를 이어가기 위한 정리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로 39일째를 맞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의 릴레이 단식농성은 계속 이어간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위원장은 “특조위 청문회 결과를 봤을 때 조사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진상규명과 세월호 참사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세월호 특별법이 개정돼 특조위 활동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박수진 기자 instyl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시곤 전 KBS 국장 “사장님 말씀대로 박 대통령 기사 올렸습니다”
표창원, 새누리 퇴장에 “누구는 대통령 맘에 들어 참는 줄 아나”
갤럭시 노트7 ‘폭발’ 논란으로 톺아본 스마트폰 흑역사 세 장면
[화보] 부패·반칙·특권…‘헬조선’ 만드는 박 대통령과 측근들
[화보] 이방인이 본 옛 수원화성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우병우 논란][한겨레 그림판][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