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26년만에 '멸종위기' 꼬리표 뗐다.."보존 노력 결실"(종합)

2016. 9. 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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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수 증가세..밀렵 등으로 동부고릴라는 '절멸 직전'

개체수 증가세…밀렵 등으로 동부고릴라는 '절멸 직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자이언트판다가 대대적인 보존 노력에 힘입어 지정된 지 26년 만에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났다. 반면 영장류 가운데 가장 큰 동부 고릴라는 밀렵 탓에 멸종 직전의 위기에 처하는 등 동물들의 운명이 인간 때문에 엇갈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이날 발표한 '적색 목록'에서 자이언트판다는 '위기'에서 '취약'으로 멸종위기 정도가 한 단계 내려갔다.

IUCN은 전 세계 8만2천954개 동식물의 멸종위기 정도를 평가해 심각한 위기(CR), 멸종 위기(EN), 취약(VU), 위기 근접(NT), 관심 필요(LC)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자이언트판다가 '멸종위기' 꼬리표를 뗀 것은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판다 개체 수(성체 기준)는 1980년대 밀렵 등으로 1천 마리 미만까지 떨어졌지만 보호 노력에 2004년에는 1천596마리로 늘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4년엔 1천864마리까지 불어났다.

새끼까지 넣으면 자이언트판다의 개체 수가 약 2천60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IUCN은 추정했다.

판다의 수가 늘어난 것은 삼림 보호와 중국 정부의 보존 노력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1961년 이후 판다를 로고로 사용하며 보존에 힘쓴 세계자연기금(WWF)의 노력도 있었다.

판다는 1965년 매우 희귀하지만 개체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동물로 분류됐다가 1986년 희귀종 목록에 올랐다. 밀렵과 삼림 황폐화 때문에 개체 수가 줄어든 판다는 1990년에 멸종위기 목록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6년 만에 멸종위기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판다가 주로 먹는 대나무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점은 계속 눈여겨볼 점이라고 IUCN은 설명했다.

반면 동부 고릴라가 절멸 직전 단계인 '심각한 위기' 단계로 분류됐다.

마운틴 고릴라(mountain gorilla)와 그라우어 고릴라(Grauer's gorilla) 등 2개 종으로 나뉘는 동부 고릴라는 우간다와 르완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 콩고)에 서식한다. 동부 고릴라는 영장류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운틴 고릴라와 그라우어 고릴라는 현재 각각 800마리, 3천800마리가 남아 있다.

특히 1980년대 2만 마리까지 있었던 그라우어 고릴라의 개체 수 급감이 눈에 띈다.

밀렵에 더해 1990년대 초반 르완다 내전으로 그라우어 고릴라의 서식지가 파괴된 것이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영장류 학자인 존 로빈슨은 르완다 내전에 따른 난민이 민주 콩고 동부지역으로 몰려들면서 "상대적으로 사람이 살지 않던 (그라우어 고릴라의) 보호구역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동부 고릴라가 포함되면서 심각한 멸종위기 단계에 오른 유인원은 4종(동부 고릴라·서부 고릴라· 보르네오 오랑우탄·수마트라 오랑우탄)으로 늘었다. 6종의 유인원 가운데 2종(침팬지·보노보)은 '위기' 단계에 올라 있다.

한편 이번 등급 분류에선 아프리카 영양과인 베이 다이커, 흰배 다이커, 노란등 다이커 등 3종과 그랜트 얼룩말, 코알라도 '관심 필요'에서 '위기 근접'으로 올라갔다.

IUCN은 또 하와이 자생식물 415종 가운데 87%가 멸종 위험에 놓인 것으로 평가했다. 38종의 식물은 이미 절멸 목록에 올랐고 4종은 야생에서 멸종돼 식물원 등에서만 볼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멸종된 것으로 분류됐던 하와이 자생식물 2종(Mark's Cyanea·Hairy Wikstroemia)도 새로 발견됐다.

한편 IUCN은 동식물 분류 대상(8만2천954종) 가운데 29%인 2만3천928종을 위험군으로 분류했는데 그 중 5천107종이 '심각한 위기' 단계로 분류됐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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