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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피해자들 "직장 잃고 이혼하고..파탄난 삶"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6. 09. 06. 10:01 수정 2016. 09. 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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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3천명 넘고 피해액 수천 억 추산
-거액 통장, 슈퍼카 보여주며 현혹
-장외주식 대박이라더니…인생파탄
-이 씨, 극형에 처해도 속이 안 풀려
-상장 후 주식 반토막…법정관리 종목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익명)

지난 7월부터 뉴스에 오르내리던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가 결국 어제 긴급체포됐습니다. 올해 나이 30살이고요. 이 씨는 '나는 술집 웨이터와 막노동판을 전전하다가 주식투자로 거부가 됐다' 하면서 방송에 출연해서 주식 상담도 했고 예능프로까지 출연을 했습니다. 이 명성을 바탕으로 유사 투자자문회사를 차려놓고는 투자자를 모은 겁니다.

그리고는 헐값으로 장외주식을 매입한 뒤에 이걸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팔아서 거액을 챙긴 혐의. 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에게 투자한 피해자는 3000여 명이 넘은 걸로 추정을 하는데요. 글쎄요. 언뜻 들어서는 아무 공신력도 없는 일개 개미 투자자의 말에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이 그 많은 돈을 투자했을까.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여기에 투자했던 사람들. 지금 모임을 만들어서 법적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 중에 한 분을 만나보죠. 이희진 피해자 모임의 한분 익명으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나와계십니까?

◆ 피해자> 네.

◇ 김현정> 피해자를 한 3000명 이상으로 추정을 하던데 그러면 피해액은 얼마나 될 걸로 내다보세요?

◆ 피해자> 수천 억 될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생각할 때는. 왜냐하면 작년에 이희진이가 방송할 때 당시에, 5월, 6월달에 1500명 정도 된다고 했거든요. 계속 회원이 모집이 되니까 저희들이 볼 때 수천명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서 피해자들이 볼 땐 피해액을 수천억 예상한다는 말씀이신데. 선생님은 얼마 투자하셨어요?

◆ 피해자> 저도 한 8000만 원 투자했습니다.

◇ 김현정> 8000만원. 아이고, 적지 않은 돈이네요.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 피해자> 65세입니다.

◇ 김현정> 65세. 아니, 처음에 그 청담동 주식 부자 이 씨를 어떻게 알고 이렇게 투자하신 거예요?

◆ 피해자> 한국경제TV에서 운영하는 와우넷 방송이 있어요.

◇ 김현정> 인터넷 방송이요?

◆ 피해자> 네. 그런데 이희진이 무료방송을 하더라고요. 그 방송을 듣고 가입을 하게 됐죠.

◇ 김현정> 그러니까 처음에는 주식 정보 좀 얻고자 하고 가입을 하신 거예요?

◆ 피해자> 그렇죠.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 블로그, 현재 모든 게시글이 삭제 된 상태 (사진=블로그 캡처)
◇ 김현정> 그런데 거기서 무슨 말을 어떻게 했길래 이걸 사야겠다 생각을 하신 겁니까?

◆ 피해자> 장외주식을 사면은 대박이 난다고 하면서요. 자기가 장외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서 통장을 보여주고요.

◇ 김현정> 자기 통장을 보여주고?

◆ 피해자> 네.

◇ 김현정> 돈이 얼마나 들어 있었어요, 그 통장에는?

◆ 피해자> 그때는 한 100억 이상 있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100억 이상 있는 통장 보여주면서 ‘나는 장외주식으로 이렇게 부자됐다’ 했어요?

◆ 피해자> 그렇죠. 그러면서 (한 대에 30억 이상 하는) 부가티 등 여러 대 고가의 자동차를 보여주고 돈을 이렇게 장외주식으로 벌었다 하면서 믿게끔 유도를 한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서 이 주식 좋다, 저 주식 좋다 이렇게 추천을 한 겁니까?

◆ 피해자> 그렇죠. 자기가 설명을 하면서 ‘이걸 사라. 보통 2배 심지어는 10배’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회원들이 가입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과정에서 유혹하는 말들을 많이 했다면서요?

◆ 피해자> 수도 없이 했죠. 보통 문제되면 자기가 2배로 보상을 해 주겠다. 심지어 거래소나 코스닥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다 팔아라. 그거 왜 가지고 있느냐. 또한 집을 팔아라. 대출 받아라, 퇴직금 넣어라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 줄 알고 싹싹 긁어서 돈을 투자를 했죠.

◇ 김현정> 싹싹 긁어서. 정말로 집 팔고 퇴직금 깨고 적금 깨고 이래서 부은 분들 많으세요?

◆ 피해자>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했습니다. 보험 들어놓은 거 깨고, 주택담보대출도 받고 지인들한테 빌려서 넣고 그런 상황이죠. 그걸 안 사면 돈을 못 벌 것 같고 (상장되기까지) 6개월에서 길어야 11개월, 1년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정도만 참으면 어느 정도 이익이 보장될 줄 알았죠.

◇ 김현정> 금방 6개월 내에 상장이 될 거고, 상장되면 최대 10배까지 뛸 거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니까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런데 그 장외주식 사라고 추천한 걸 그래서 돈을 내고 샀는데 알고 보니 그 장외주식은 이미 이 씨의 동생이 헐값에 구입을 해서 이 투자자들한테 팔아넘긴 이런 시스템이었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 피해자> 처음에는 몰랐죠. 그 주식을 이제 공모주라고 해서 회사에서 물량을 확보해서 중개만 해 주는 줄 알았죠.

◇ 김현정>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이 있어요. 여기의 장외주식을 어떤 투자자가 ‘나 구입하고 싶소’ 하면 중간에서 중개만 해 주는 건지 알았지 그걸 미리 이 씨의 동생이 사놨다가 되파는 건 줄은 상상도 못하셨던 거군요?

◆ 피해자> 상상을 못했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그 과정에서 이 씨 측이 상당히 많은 차액을 남겼다는 게 지금 드러난 거죠?

◆ 피해자> 네.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 (사진=인스타그램)
◇ 김현정> 그런데 이제 이 씨가 말한 대로, 뭐 거액의 수익이 남고 원금 보장되고 손해 봤을 때는 2배 이상 돌려준다던 약속대로 했으면 되는 건데, 실제로는 어땠습니까?

◆ 피해자> 상장을 하고 보니까 50%, 즉 반토막이 난 게 수두룩하고 심지어는 3분의 1 되는 것도 나오고요. (어떤 주식 같은 경우는) 법정 관리에 들어간 종목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상장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법정 관리에 들어간 종목들도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럼 이런 식의 과장광고,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은 과장광고들이 많았습니까?

◆ 피해자> 지금까지 이야기한 건 99%, 다 과장광고에다가 다 거짓으로 우리한테 매수를 시켰던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그 매수하고 나서 손해볼 일이 생기면 아까 2배까지 보상해 준다. 원금은 반드시 보장된다고 했잖아요. 그거 안 지켜졌어요?

◆ 피해자> 전화를 하게 되면 끊습니다. 차단을 시켜놔요, 전화를 하게 되면. 그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가서 투자자들이 항의해 볼 생각은 안 하셨습니까?

◆ 피해자> 그러니까 개인들은 사실상 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잘 몰라요, 이게. 또 개인이 유사수신법을 위반했다고 해서 금융 당국에서도 이게 처리가 안 되더라고요.

◇ 김현정> 이게 유사 투자자문회사니까 법적으로 구제도 안 되고요?

◆ 피해자> 예.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여기에 투자를 했다가 지금 피해를 본 분이 3000여 명이 넘을 걸로 추정이 되는 건데 피해자들 알음알음 모여서 이야기 들어보면 별의별 이야기가 많겠어요, 사연들이?

◆ 피해자> 정말 참 심지어는 최고의 극형에 처해도 속이 안 풀릴 정도로 지금 회원들의 (화가) 극에 달해 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 중에 어떤 분은) 젊은 사람인데요. 30대 초반인데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했는데 이윤도 못 나고. 그래서 (와이프가) 이혼까지 하자 해서 결국에는 이혼하고 심지어는 그 사람은 자살까지 생각했다는데 이런 경우가 있고요.

또 한 사람은 71세인데 암에 걸려 있대요. 이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것 같다, 또 어느 학생은 군대를 가야하는 상황에서, 돈이 없고 그러니까 등록금을 여기에다 투자하고 군대 2년 갔다 오면 (돈이) 많이 불어날 줄 알고 집어넣고 간 경우도 있어요.

◇ 김현정> 등록금을 군대 가면서 투자해 놓고 간 경우도 있어요?

◆ 피해자> 예. (또 어떤 사람은) 심지어는 이제 이 사람도 젊은 사람이에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니까 직장도 때려치고 이제 청소차에 임시직으로 출근해서 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가정파탄 난 집도 많고요.

◆ 피해자> 그렇죠.

◇ 김현정> 극단적인 상황까지 간 분도 계시다면서요?

◆ 피해자> 저 같은 경우에도 도저히 이제 이게 감당이 안 되니까.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을 몇 번 해 봤어요. 그런데 이게 자살까지 참 가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 김현정> 안 되죠.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피해자> 어려운 건데… 너무 답답하니까.

◇ 김현정> 참 저는 들으면서 다단계사기사건 조희팔 사건이라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 피해자 분들도 절박한 분들이 많았는데 비슷한 느낌도 드네요?

◆ 피해자> 그래서 조희팔을 빗대서 이희팔이라고, 저희 (피해자 모임) 카톡에서는 이렇게 이제 쓰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희팔 사건이다 이렇게 부를 정도로. 아니, 그런데 지금 들으시는 청취자분들이 이런 질문도 주세요. 어쨌든 개인이 개인의 의지로 투자한 거 아니냐. 일확천금 벌어보려는 이런 헛된 꿈 가지고 다들 투자하신 거 아니냐.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니냐, 뭐 이런 얘기도 하시는데 어떻게 보세요.

◆ 피해자> 저희도 너무 어렵고 그러니까요. 주식해 봤자 되지도 않고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대출 받고 보험 깨고 등등 해가지고 (한 건데) 이제 남들이 볼 때는 투기라고 하고 투자한 사람이 책임 있다 이렇게 하는데 물론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데 공신력 있는 방송에서 했으니까 그걸 믿을 수밖에 없었죠, 이제.

◇ 김현정>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라고 하셨죠?

◆ 피해자> 네, 65세입니다.

◇ 김현정> 이렇게 연세 있는 분들이 많습니까? 재테크 잘 모르시고 살기 힘든데 좀 어떻게 이걸로 해 보면 되려나 이렇게 투자하신 분들이 많으세요?

◆ 피해자> 연세 드신 분들 많죠. 젊은 사람도 많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긴급 체포가 됐다니까 앞으로 수사를 더 지켜보면 실체가 드러날 텐데요. 여러분, 이 씨가 운영했다는 회사는 유사 투자자문업체입니다. 이 유사 투자자문업은 설립 요건이 없어요. 그냥 신고만 하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현재 1000여 곳이 성횡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거, 그래서 폐지가 한 번 거론됐지만 오히려 음성화될 우려가 있다고 해서 폐지가 보류된 이런 업종입니다. 유사 투자자문업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건지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피해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청담동 주식부자라고 불렸던 이희진 씨. 어제 긴급체포된 이희진 피해자 모임의 한 분을 익명으로 만났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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