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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권 도전 이재명, 마니아층 탄탄하지만 외연확장이 과제

이재진 기자 입력 2016. 09. 06. 17:04 수정 2016. 09. 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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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SNS에 강한 이슈 파이터, 지리멸렬한 야권에서 주목 받았지만 대선 경쟁력은 검증 안 돼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사실상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 도전을 시사했고 이재명 시장도 뜻을 밝히면서 야권 인사들의 경쟁적인 대권 행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광주를 떠나며...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4~5일 이틀에 걸쳐 광주를 방문했다.

이 시장은 "어머니가 제 생물적 삶을 주셨다면 광주는 저의 사회적 삶을 시작하게 한 곳"이라며 "광주민주항쟁의 진실에 눈뜨면서 독재권력에 의해 세뇌되어 살던 좀비 일베충에서 비로소 자기 판단을 가진 주체가 되었다.  잘 먹고 잘 사는 개인적 삶을 희구하던 제가 공리를 생각하는 ‘혁명적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광주를 떠나며 바로 이 ‘혁명적 변화’를 다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대권 도전 뜻을 밝히면서 광주를 언급한 이유는 고등학교 시절 광주 민주화운동을 보고 '빨깽이들의 폭동'으로 폄하했던 자기 고백과 관련돼 있다.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재인식하면서 사상적으로 변했고, 그 변화를 통해 정치에 뜻을 펼쳐왔다는 것이 이 시장의 주장이다.

특히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예전만큼 높지 않고 야권 분열이 된 상황에서 광주를 언급한 것은 자신이 호남의 정치를 복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기회와 부와 권력과 정보를 독점한 세력에 의해 철저히 불공정하고 불평등해 진 대한민국..지금 국민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희망이 살아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아름다운 말보다 두려움 없는 행동과 실천이 필요하다. 정치적 유불리에 대한 계산보다 가치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다. 적당한 흥정보다 용기와 치열한 결단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저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자신의 생각하는 주요 정책 도입도 주장했다. 조세부담 정상화를 실현하는 방안, 기본소득 도입 등이다.

이재명 시장은 향후 대권에 도전하는 뜻을 밝히는 자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경선 시기를 보고 선언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이재명 시장 측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연초를 출마 선언 시기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의 강점은 선명성과 추진력이다. 그가 추진했던 성남시 정책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청년수당이 대표적이다. 이 시장의 공약은 90% 이행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시장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다. 정부의 지방재정제도 개편안에 반발해 1인 시위를 하고 단식 농성까지 벌이면서 '할말 하는' 자치단체장으로서 존재감도 부각시켰다. 이 시장은 '우리 사회가 거꾸로 된 세력에 의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조윤호 기자.

반면, 이 시장의 선명성은 단점이기도 하다. 중도층 유권자 입장에선 이 시장의 언행이 불안해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온라인 상에서 이슈 파이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진일보한 메시지를 SNS를 통해 밝혀왔고 야권층에 어필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 시장은 지지층으로부터 전당대회 출마 요구까지 받은 바 있다. 마니아 지지층이 형성돼 있지만 오히려 외연 확장 면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야권이 야권답지 못하고 지리멸렬할 때 주목을 받고 기대를 모으는 과정이 있었다면 대선 국면에서는 어쨌든 핵심지지층을 넘어 외연 확장이 필요한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주자들의 후보 적합도를 따지는 과정 등 본격적인 대선판이 벌어지면 이재명 시장의 '진짜 실력'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올 경우 흥행 효과도 예상된다. 야권에선 이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문재인 전 대표의 ‘무난한 승리’라고 표현하며 향후 대선에서도 문 전 대표가 후보가 돼 ‘무난한 패배’를 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양자 구도로 재편될지도 불투명하고 단일화 추진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최대한 경선에서 흥행 바람을 일으켜야지만 야권의 정권 창출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대권 도전의 뜻이 구체적인 콘텐츠 제시 없이 이뤄질 경우 경선 효과 등이 미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권주자들이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는 대안과 콘텐츠를 제시하는 등 ‘치열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공허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보수 정권 10년에 대한 평가도 야권 대선주자들의 주요 화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일원 대표는 "경선 시기를 한두 달 뒤로 미루고, 안 미루고는 경선 흥행 요소가 아니다"면서 "후발주자들이 자신의 콘텐츠 내용을 어떻게 담을 것이냐. 미래비전과 담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과감하게 부여하는 방향으로 판을 짜는 것이 경선 흥행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야권 인사들이 연이어 대권 뜻을 밝히는 이유는 여론이 요동칠 수 있는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존재감을 인정받으려는 배경도 깔려 있다.

가족 친지들이 모이고, 여러 유형의 친목 모임이 이뤄지는 추석에 1년 3개월 앞둔 대선은 자연스럽게 이야기 거리로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추석 직전 대권 주자로서 메시지를 전달해야지만 자신의 존재감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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