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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정부 방해에도 지역 사회 연대로 극복"

김봉수 입력 2016. 09. 08. 06:00 수정 2016. 09. 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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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남서현씨, 7일 GSEF 총회에 참석해 사례 발표해 관심
세월호 유가족 남서현(25)씨가 7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총호에 참석해 '사회적 연대를 통한 재난 극복'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몬트리올=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정부는 진상 규명 조차 방해하고 있지만 안산 시민들의 사회적 연대로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극복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막한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총회에 세월호 유가족이 참석해 세월호 참사 후 안산 지역 공동체의 대응 과정을 '사회적 연대를 통한 재난 극복'의 사례로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단원고 학생 고(故) 남지현양의 언니 남서현(사진·25)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남 씨는 이날 GSEF 총회의 '사회적 연대를 통한 재난 극복 사례' 소개 세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남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안산 지역 주민들이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전개했던 다양한 사회적 연대 활동을 소개했다.

남씨에 따르면, 2014년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자 안산 시민들은 승객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광장에 모여 촛불을 켰다. 개인택시들의 모임인 '착한다람쥐택시'는 안산-진도를 오가며 희생자 가족들의 이동을 도왔고, 장례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료로 자원 봉사를 하기도 했다. 안산시 등 공공기관들도 집에 남아 있는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반찬을 제공하는 한편 어린이와ㆍ노인들을 돌봤다.

이후 안산공동체 회복을 위한 안산시 사회복지관모임인 '우리함께'가 구성돼 본격적인 사회적 연대ㆍ공동체를 통한 상처 극복, 희생자 가족 지원 및 트라우마 치유 등의 활동에 들어갔다. 이 단체는 더 많은 자립 프로그램 및 자활 커뮤니티를 조직했다.

자연성분 화장품 만들기, 캘리그라피(글씨체) 강의 등을 통해 희생자 가족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했고, '416 기억저장소'를 만들어 추억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희생된 학생들의 기록을 정리ㆍ보존하기도 했다. 전문 정신과 힐링센터로 만들어진 '힐링스페이스 이웃'이 설치돼 본격적인 심리상담ㆍ치유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1000여명의 안산 시민으로 구성된 '4.16 안산시민연대'는 희생자 가족 단체인 4.16 가족협의회와 함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힐링과 회복의 주체가 됐다.

남 씨는 "안산 시민들의 따뜻한 사회적 연대가 없었다면 희생자 가족들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이웃들의 위로와 노력,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힐링과 회복 덕분에 안산은 삶과 안전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씨와 4.16안산시민연대 관계자 등은 한국 정부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 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있으며, 언론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 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정부차원에서 방해하고 있다. 600여만명의 국민이 서명해서 특조위가 구성됐는데, 믿기지 않겠지만 정부가 진상 규명 조사를 막고 있다"며 "배의 인양 과정도 모든 것을 숨기고 있다. 정부가 과연 그럴까 싶지만 실제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부모님들과 특조위가 20일 넘게 단식하고 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슬로건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민연대 관계자는 언론의 보도 태도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또 하나의 방해 요인은 언론이다. 진실을 보도하는 태도가 사회적 재난인 세월호 참사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현재 한국사회 언론의 역할은 진상을 왜곡되고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재난을 극복하는 데 어려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몬트리올=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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