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굶기고 때리고..잔혹한 어린이집 학대

화강윤 기자 2016. 9. 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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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의 아동 학대 사례 여러 차례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아이를 때리거나 강제로 음식을 먹이고 손발을 청테이프로 묶는 일까지 드러났는데요, 이번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세 살배기 아이들을 굶기고 때린 보육교사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기동취재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가정 어린이집.

세 살배기 아이들이 밥을 기다리지만, 교사들은 밥알을 식판에 묻히기만 할 뿐 먹이질 않습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가져가는 식판에 밥 먹은 흔적만 남기고는 도로 덜어내는 겁니다.

남은 밥 몇 술에 물을 말아 들이키는 게 종일반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먹는 식사의 전부였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이상하게 놀이터에 가면 노는 게 아니라 3시간 4시간을 계속 먹는 것만 찾는 거예요.]

굶기는 건 학대의 일부일 뿐이었습니다.

머리를 발로 차고, 짓밟고,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등 경찰이 확인한 학대 정황만 지난해 12월부터 200차례가 넘었습니다.

아이들 몸에서 상처가 발견되면서 어린이집의 끔찍했던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CCTV를 보니까) 아이를 붙잡고 엎어 쳐서, 엎어뜨려서 머리를 바닥에 박는 거예요. 그걸 보니까 억장이 무너지는 거예요.]

해당 어린이집의 대표와 보육교사들은 친자매, 시누이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사 중 한 명은 다른 사람의 자격증으로 무자격 보육행위를 하며 정부 보조금을 부당하게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구청 보육 담당 공무원 : 경찰이 와서도 (등록된 교사 이름이) 자기 이름이라고 계속 우긴 거예요. 자료로는 모두 다 정상적인 자료를 해놨어요.]

경찰은 보육교사 3명을 학대 혐의로 입건했지만, 이들에게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지기까지는 부모들이 신고한 뒤에도 2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아이가 막…. 일제수용소도 이럴까 싶을 정도로…. 감옥은 밥이라도 주잖아요.]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오영택)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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