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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만지고 태연하게 설교, 너무 황당했어요"

구영식 입력 2016.09.14. 11:06 수정 2016.09.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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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해성 목사 성추행 피해자 A씨

[오마이뉴스 글:구영식, 편집:장지혜]

"다리가 후둘후둘거렸다."

중국동포교회 집사인 A(53)씨는 김해성 목사(현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중국동포교회 담임목사, 55)로부터 차안에서 성추행을 당한 뒤 20-30분 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3대째 기독교 집안인 그는 목사가 같은 교회 여신도의 가슴을 기습적으로 만지고 강제로 키스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성추행을 당했던 날은 부활절 40일 작정기도(기간이나 목적 을 정해서 하는 기도)가 진행되고 있던 터라 그 충격은 아주 컸다.

딥키스 거부하고 밀어냈더니 "저를 무시하는 겁니다"

A씨가 김해성 목사로부터 '명백한 성추행'을 당한 때는 지난해 3월 중순경이었다. 당시 그는 김 목사의 호출을 받고 지구촌국제학교로 갔다. 거기서 교육관련 잡지 기자 2명을 만나 김 목사와 함께 7호선 천왕역 근처 샤브샤브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가 끝난 뒤 기자들을 천왕역에 내려주고, 김 목사를 중국동포교회까지 모시고 갔다.

11일 오후 3시간 넘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교회 앞에 도착했는데 김 목사가 내리지 않았다"라며 "도착했으면 문을 열고 내려야 하는데 안 내리고 느닷없이 저에게 덤벼서 '그런 일'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 일어난 '그런 일'을 이렇게 증언했다.

"저는 운전석, 김 목사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먼저 가슴에 손이 오는 거예요. 자연스럽게요. 껴안은 것도 아니에요. 일단 가슴부터 손이 왔어요. 그리고 제 목을 감고 키스하려고 했죠. 그래서 제가 입술을 안으로 꽉 다물고 있었어요."

A씨는 "김 목사가 혀를 집어넣으려고 해서 (항의하는) 말도 할 수 없었다"라며 "왜냐하면 제가 '저리 가세요'라고 말하려면 입을 벌려야 하고, 그러면 김 목사의 혀가 들어올 것 아닌가? 그래서 (말은 못하고) 밀어내기만 했다"라고 말했다. 차안에서 벌어진 그 일을 A씨는 "사투"라고까지 표현했다.

A씨의 목을 감아안고 '딥키스'(혀로 하는 진한 키스)를 시도하는 김 목사를 겨우 밀어낸 뒤에서야 '할 말'을 할 수 있었다. A씨의 '할 말'과 김 목사의 '황당한 답변'이 이어졌다.

A씨 "목사님, 하나님을 경외하는 목사님이 성도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
김해성 "집사님은 지금 저를 무시하고 있는 겁니다."
A씨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살아계신 하나님이 지금도 보고 계세요! 회개하세요. 그리고 당장 내리세요."

A씨는 "그리고 난 뒤 김 목사가 차에서 내렸다"라며 "저는 다리가 후둘후둘거려서 차에서 못내리고 그 자리에 20-30분간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A씨는 "부활절 40일 작정기도를 하고 있던 사이에 그런 일이 생겼다"라며 "'내일부터 교회에 나가지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그날 한숨도 못자고 다음날 교회에 나갔더니, 김 목사에게는 그저께 새벽과 어제 새벽, 오늘 새벽이 똑같았다"라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성추행에 따른) 감정 동요, 불안이 없이 태연하게 '통성기도합시다, 회개합시다'라고 해서 너무나 황당했어요. 그것을 보면서 '이것이 한번이 아니구나, 내가 최초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어요. 사전에 어떤 교감도 나눈 적이 없는데 그렇게 동작 빠르게 덤볐어요. 그러고 나서도 태연하게 설교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일이 한번이 아니고, 최초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네팔에서 돌아온 뒤 담임목사실에서 엉덩이 움켜쥐었다"

'명백한 성추행'이 일어난 지 얼마 안돼 김 목사는 네팔로 떠났다. 같은 해 4월 25일 네팔에서 강도 7.9의 대지진이 일어나자 5월 4일 13명으로 구성된 봉사단과 함께 구호활동을 위해 네팔로 떠난 것이다. 그는 두 달간 카트만두 등 네팔 대지진 현장에서 이재민들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한 뒤 귀국했다. 그런데 이후 또 한 번의 성추행이 일어났다.

A씨는 "(2015년) 7월 네팔에서 돌아온 뒤 '성가대 문제로 상의할 게 있다'며 수요예배가 끝난 뒤 보자고 해서 담임목사실에서 김 목사를 만났다"라며 "낮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김 목사와 제가 마주 앉아서 5분 정도 얘기를 나누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가 '성가대 지휘를 맡아 달라'고 해서 제가 '임시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저는 임시지휘자이기 때문에 정식 지휘자를 구하세요'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일어나서 가려고 몸을 이렇게 틀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김 목사가 제 엉덩이를 움켜쥐었어요. 걸어가는데 그냥 엉덩이를 손으로 스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움겨쥐었어요. 너무 깜짝 놀라 제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어요. 김 목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밖으로 나가버렸구요."

A씨는 "집에 가려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더니 사람들이 '여기 회도 있는데 먹고 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라며 "어떤 분이 김 목사에게 기도를 부탁했는데 유창하고 태연하게 기도하는 걸 보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김 목사가 예수님처럼 수염을 거룩하게 길러서 네팔에서 돌아왔다"라며 "그때 사람들이 '우리 목사님, 우리 목사님' 하면서 추앙했는데 그런 사이에 그런 것(엉덩이를 움켜쥐는 성추행)을 생각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강한 분노감을 드러냈다.

A씨는 두 번의 성추행과 관련해 "김 목사가 이만큼도 변명하지 않고 솔직하게 죄를 고백해서 회개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며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려고 하거나 잘못을 덮으려고 하면 더욱 사건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유혹하기 위해' 혹은 '장난삼아' 성추행했다?

협심증 수술 이후 Y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목사는 지난 6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제가 목사인데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하나님 앞에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심각하게 참회하고,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지금은 기도하는 과정이니 시간적 여유를 달라"라고 요청했던 김 목사는 11일 중국동포교회 주일예배에서 자기고백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교회에 가서 확인한 결과, 김 목사는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그의 20년 동지이자 최측근인 이선희 목사가 "목사님이 필요하실 때 곧 전체적으로 (입장을) 발표하실 것이다"라고만 말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김 목사는 지난 4월-5월께 A씨와 전화통화했을 때 첫 번째 성추행과 관련해 "유혹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고, 두 번째 성추행과 관련해서는 "장난삼아 엉덩이를 만졌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1일자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A씨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김 목사의 성추행을 확인한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지난 7월 초 김 목사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김 목사는 "차 안에서 허그를 시도했다가 거부를 당한 게 전부이고, 엉덩이를 움켜쥔 게 아니고 손가락으로 찌른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A씨는 지난 8월 19일 김해성 목사를 성추행 혐의로 기독교장로회 서울남노회에 고소했다. 노회는 지교회를 관리.감독하는 상급기관으로 입법.사법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서울남노회 재판국이 A씨 고소사건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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