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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귀성포기..세월호 진상규명 마지막 SOS"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입력 2016. 09.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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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5번째 명절..특조위 활동연장 요구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조위 제3차 청문회’ 를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세월호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5번째 명절을 맞았지만 유가족들의 슬픔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는 단식농성도 연휴중 계속되고 있다.

◇ 유가족들 건강 악화…병원 신세지기도

故 박성호 학생 어머니는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이번 추석 연휴 내내 경기도 안산의 집을 지키게 됐다.

성호 가족은 참사 이후 명절마다 귀성을 포기하고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거리집회에 나가곤 했으나 이제 그마저도 어려워진 것.

이처럼 유가족들은 지난 2년 동안 자신의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진상규명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는데, 그러면서 상당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특히 지난달 17일부터 효소 섭취까지 끊는 '사생결단식(사생결단을 내기 위한 무기한 단식)'을 벌이고서 최근 중단한 유가족들의 경우 병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호 누나 박보나(22) 씨는 "특조위가 침몰될지, 또 세월호가 인양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들은 이제 할 수 있는 게 단식밖에 없었다"며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이 지난 7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조사활동 보장’ 을 위한 단식농성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 장관급 위원장이 또다시 단식농성

공식적으로는 이달 말 활동 종료를 앞둔 특조위의 경우 추석 당일(15일) 위원장이 직접 릴레이 단식에 나선다.

국가기관의 장관급 위원장이 지난해 특별법 시행령을 둘러싼 대립으로 단식에 나선 후 이례적으로 또다시 곡기를 끊었던 게 지난달 27일.

이석태 위원장은 이때부터 일주일간 단식농성을 벌였고, 이후 상임위원과 조사관 등의 단식에 이어 이날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 위원장은 최근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가만히 있으면 정말 특조위가 해산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살려달라 구조 요청하는 것"이라며 "선체조사를 통해 참사 원인을 파악해야 잠수함 충돌설 등 음모론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일 고생하는 조사관들이 잠시라도 쉴 수 있도록 상임위원들과 함께 연휴에 순번을 맡았다"면서 "하지만 기록정리 등 막바지 작업 때문에 쉬지 못하는 조사관들이 있다고 해 참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우 상임운영위원 단식농성. (사진=김광일 기자)
◇ 각계 지지단식 "나 혼자 명절을 기쁘게 누리기보다…"

시민단체와 일반인들의 지지단식도 잇따르고 있다.

4·16연대 김우 상임운영위원은 지난 5일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5일로 열하루째를 맞는다.

결혼 후 매년 명절 때면 시댁을 찾았다는 그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남편의 해외 출장으로 18년 만에 친정을 갈 계획이었으나, 농성을 위해 포기했다.

김 상임위원은 "참사 이후 유가족들에게 명절은 더 이상 명절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나 혼자 명절을 기쁘게 누리기보다 이곳에서 광장을 지키는 게 의미가 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사 이전까지는 거리 집회에 참가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이현우(45) 목사(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대언교회)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매일 농성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 목사는 "특조위원장까지 단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지켜보며 2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며 "법에 명시된 특조위의 활동 기간을 강제종료시키려는 정부에 분개해 지지단식에 나오게 됐다"고 성토했다.

한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이번 연휴에 서울역·부산역 등 전국 각지에서 한가위 귀성객들을 붙잡고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ogeera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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