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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석수 첫 조사는 '미르재단'..우병우 감찰에 靑 '화들짝'

CBS노컷뉴스 정영철.이지혜 기자 입력 2016. 09. 23. 06:09 수정 2016. 09. 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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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감, 올 봄쯤 인지했지만 '감찰로는 한계' 판단..우 수석 감찰에 청와대 '못믿겠다' 반격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대통령 주변 인물 가운데 처음 비위 첩보를 인지한 사건은 현재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강제 모금 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이 특감을 내치기로 한 것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 검찰 수사의뢰를 하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 사건도 감찰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별감찰관실에서 미르.K재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초 언론보도가 이뤄진 7월달보다 훨씬 앞선 4~5월이다.

'청와대와 연관이 있는 두 재단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돈을 내고 있다'는 첩보를 중복해서 접하고 나서다. 특별감찰관실은 7월 18일 TV조선에서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이후 몇몇 기업을 찾아가 출연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했다.

하지만 특감은 사안이 너무 중대해서 활동기간이 1개월(대통령 허가땐 1개월 연장 가능)인 감찰로는 제대로 조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특별감찰관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두 재단은 이미 설립됐고 돈을 낸 기업체 명단도 나와 있기 때문에 정권말이나 다음 정권에서 이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찰 착수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논현동 재단법인 미르 사무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민정수석실 쪽에서도 이런 정황을 파악하고 이 특감에 대해 특별히 견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특감이 청와대 예상과 달리 지난달 18일 우 수석을 아들 보직 특혜 의혹과 가족회사 '정강'의 횡령 혐의로 수사의뢰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더군다나 이 특감은 지난 7월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이 특감이 컨트롤이 안돼 칼날을 정권 중심부까지 들이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질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이 특감이 예상외로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하다보니 청와대에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권 실세인 우 수석까지 감찰을 하니 '우리 사람이 아니다'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MBC의 '감찰 유출' 보도를 계기로 청와대는 이 감찰관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

이 특감과 통화한 조선일보 기자는 정작 통화내용을 기사로 쓰지도 않았지만, 청와대는 바로 기밀을 유출했다며 '국기문란'이란 표현까지 동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검찰에 수사를 촉구한 것이다.

미르재단에 대한 감찰은 중단됐지만, 언론이 이슈화 하면서 다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청와대는 당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이 사건은 다음 정권에서 수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CBS노컷뉴스 정영철.이지혜 기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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