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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명 사상자 봉평터널 잇단 연쇄 추돌..'마의 터널' 되나

입력 2016. 09. 23. 06:34 수정 2016. 09. 2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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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선형에 문제"..오르막 가속, 시야 확보 나쁘고, 상습지정체 경찰, 사고 잇따르자 '구간 단속' 구간 봉평 터널까지 9km 연장

"도로 선형에 문제"…오르막 가속, 시야 확보 나쁘고, 상습지정체

경찰, 사고 잇따르자 '구간 단속' 구간 봉평 터널까지 9㎞ 연장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서울∼강릉 간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이 교통사고가 잦은 '마의 터널'이라는 악명을 사고 있다.

지난 7월 관광버스 등 5중 추돌사고로 42명의 사상자가 난 참사에 이어 최근 연쇄 추돌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봉평 터널 내에서 17건의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22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평균 3.4건꼴로 사고가 나 24명꼴로 부상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올해 들어서만 모두 4건의 연쇄 추돌사고가 났다.

무엇보다 봉평 터널 내 사고는 상행선 구간에 집중되고 있다.

5년간 17건 중 16건이 상행선에서 발생했다.

이른바 교통사고 '마의 구간'이라고 불릴 만하다.

최악의 참사는 지난 7월 17일 오후 5시 54분께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180㎞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졸음운전을 한 관광버스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시속 91㎞로 질주하다 앞선 승용차 5대를 잇달아 추돌했다.

당시 사고로 20대 여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지난 21일 오후 4시 20분께는 인천방면 179㎞ 지점 봉평 터널에서 올란도 승용차가 앞서가던 승합차를 들이받는 등 사중 추돌사고로 6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오후 3시 5분께 봉평 터널 내에서 승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사중 추돌사고가 났다.

당시 차들이 서행 중이어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지난 1월 3일 오후 3시 50분께 봉평 터널 안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SM5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승용차 4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와 SM5 차량에 불이 나 30여 분만에 꺼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처럼 봉평 터널 상행선에서 연쇄 추돌 등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는 왜일까.

일부 전문가는 봉평 터널 진입 구간의 도로 선형 문제를 꼽는다.

1천420m 길이의 봉평 터널은 입구를 기준으로 진입 구간이 약간의 오르막이고 터널 진입 후에는 약간의 내리막으로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은 오르막 구간에서 가속하는 경향이 있다. 또 오르막 구간이다 보니 앞선 차량에 대한 시야 확보도 다른 터널보다 나쁘다.

여기다 봉평 터널 구간은 둔내 터널과 함께 상습지정체 구간이어서 주말마다 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결국, 오르막 구간에서 속도를 낸 차량이 앞서 서행하는 차들을 뒤늦게 발견하고 황급히 제동하다가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상습지정체로 인한 사고 다발구간은 영동고속도로 둔내 터널도 마찬가지다.

둔내 터널에서는 최근 5년간 24건의 교통사고로 2명이 숨지고 117명이 다쳤다.

이처럼 봉평 터널과 둔내 터널에서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도 대책을 내놨다.

현재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둔내 터널(3천300m) 입구에서 시작되는 구간 단속을 봉평 터널로 연장하는 방안이다.

기존 구간 단속 길이는 10.4㎞다. 봉평 터널까지 구간 단속을 연장하면 9㎞ 더 늘어나 총 19.4㎞가 된다.

구간 단속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구간 단속 확대와 함께 도로공사와 협조해 봉평 터널 입구 등에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월 봉평 터널 참사 이후 재발 방지 차원에서 도로공사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구간 단속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터널 주행 시에는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전조등을 켜고 운행해야 한다"며 "뒤따르는 차량에 제동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차량 후미등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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