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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박 대통령, 이석수 사표 전격 수리..증언 막기 '꼼수'

구혜영 기자 입력 2016. 09. 23. 21:35 수정 2016. 09. 2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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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30일 ‘최순실 게이트’ 국감 증언 앞두고…전경련 “이승철 출석할 것”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이석수 특별감찰관(53)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기부금 출연을 내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 특별감찰관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뜻을 내비친 지 하루 만이어서 국회 증언을 막기 위한 ‘꼼수 사표 수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야당은 2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중 일부 보이콧 가능성까지 검토하며 강력 반발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이 오후 3시 이 특별감찰관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 특별감찰관이 지난달 29일 사의를 표명한 지 25일 만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보통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단계에서 사표를 수리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사표 수리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이 특별감찰관은 백방준 특별감찰관보와 함께 30일 법사위 국감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13일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특별감찰관도 기관증인 자격으로 국감에 출석해 “떳떳하게 밝히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이 특별감찰관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국회 증언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추가 협상이 남아 있지만 여당이 반대하는 만큼 그가 증언대에 설 가능성은 낮다.

이 특별감찰관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을 감찰했고, 두 재단 기부금 출연과정과 관련해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도 내사했다. 이 때문에 그의 국회 증언은 정국을 흔들 뇌관으로 여겨졌고,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갑작스러운 사표 수리라는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소속 법사위 한 의원은 “청와대 꼼수에 대한 항의로 26일 대법원 행정처 국감을 보이콧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며 “국감 파행은 여당이 원하는 것이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위는 이날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부회장은 두 재단 모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국회에 출석할 것이라고 전경련 측이 밝혔다.

<구혜영·이용욱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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