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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위독한 백남기씨 병원에 경찰 200여 명 배치, 왜?

유성애 입력 2016. 09. 25. 04:34 수정 2016. 09. 25.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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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투약 중단 등 위독해 가족들 대기중.. 가족들 "부검 반대한다"

[오마이뉴스 글·사진:유성애, 편집:김지현]

 백남기(69)씨의 상태가 위독해지면서,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에 24일 밤 경찰 병력이 긴급 배치돼 시민과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장례식장 가는 길목에 있는 제3주차장의 모습. 경찰 측은 출동 경위를 묻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혜화경찰서 연락을 받았다"는 대답 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 유성애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69)씨 상태가 위독해지면서,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에 24일 오후 경찰 병력이 긴급 배치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경찰과 백남기 대책위(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 등 주변엔 경찰 3개 중대 250여 명이 배치돼 있다.

25일 오전 0시 30분께에도 백씨가 있는 병원 본관 중환자실과 이어지는 연결통로 앞 주차장에는 기동대 병력 50여 명, 병원 입구에 130여 명 등 200여 명 가까운 경찰 병력이 대기 중이었다. 대학생과 시민 100여 명 등은 연결통로 앞에서 경찰들의 진입을 막으며 대치하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대기 중인 경찰 측은 출동 경위를 묻는 <오마이뉴스>의 질문에 "혜화경찰서 측 연락을 받고 왔다"라는 대답 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 도중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69)씨 상태가 위독해지면서,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인근에 24일 밤 경찰 병력이 긴급 배치됐다. 사진은 서울대병원 바깥에 배치돼 있는 경찰들의 모습.
ⓒ 유성애
백남기대책위·가족 "검·경, 잘못 가리려 부검 시도 예정... 즉시 중단하라"
  
백남기 대책위 측은 경찰 병력 배치가 백씨에 대한 '부검 시도' 때문일 거라 추정하고 있다. 대책위는 24일 오후 8시 긴급논평을 통해 "오늘은 백남기 농민의 일흔번째 생일임에도 316일째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라면서 "그간 사과도 책임도 없던 정권이 (백씨)부검을 실시하겠다고 한다, 검찰은 부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백씨 부인 박경숙씨와 큰딸 백도라지씨 등 가족들도 현재 병원 중환자실 앞 복도에서 시민 30여 명과 함께 대기 중이다. 취재진과 만난 부인 박씨는 충혈된 눈으로 "(물대포로) 쓰러진 사람은 있는데 쏜 사람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가족들이 경찰?검찰로부터 부검 등에 대해 연락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함께 대기 중인 최석환 백남기 대책위 사무국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나 "여러 경로를 통해 검찰이 곧 부검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라면서 "민변 등 변호사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백씨 사건은) 현재 검찰이 조사 중이라 가족들의 동의나 법원 영장 발부가 없이도 검사 지시로 부검이 가능하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중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뇌수술 등을 받은 백씨는 현재 매우 위독한 상태다. 대책위에 따르면 의료진은 백씨에 대해 "더는 조치할 수 없는 상황", "소변이 나오지 않아 투약을 할 수 없다"라면서 지난 23일(금요일) 오후 주사 투약을 중단하기도 했다.

백씨의 가족과 대책위는 앞서 논평을 통해 "가족과 대책위는 부검을 반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부검 시도의 의도는)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게 경찰 물대포 탓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국가폭력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며 "강제로 부검을 실시한다면 이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검찰·정부에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백남기(69)씨 상태가 위독한 가운데, 25일 오전 백씨가 입원 중인 중환자실 앞에는 백씨 부인과 장녀 백도라지씨 등 가족과 시민 30여 명이 대기하고 있다.
ⓒ 유성애
"경찰 진입 막겠다"...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

한정우(36?서울 강진구 자양동)씨는 이날 지인 연락을 받고 왔다고 했다. 한씨는 "어젯밤(24일) 밤 10시께부터 사복 경찰들이 무리를 지어 왔다, 영장도 없이 '공무 집행'이라고만 얘기하며 들어 오길래 막아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이 못 들어가게 친구들과 지키고 있다"라는 대학생 임아무개(24)씨 등 대학생 50여 명도 복도에 앉아 대치 중이었다.

병원에는 최종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들도 대기 중이었다. 박병우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은 "의료진에 따르면 백씨는 고층 건물에서 떨어진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라며 "영상에도 나왔듯 백씨는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게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이 진입을 시도할 경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막겠다"는 입장이다. 

백남기 대책위는 25일 오전 대책회의를 연 뒤,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대 병원 농성장에서 공식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에 있는 시민들은 25일 자정께 경찰 병력의 병원 내 투입에 항의하면서 길목을 휴지통 등의 집기로 막아놨다.
ⓒ 김연희 제공
 지난 24일 밤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서울대병원 경찰 병력 진입 소식을 듣고 긴급히 모인 대학생과 시민 100여 명은 백남기씨가 입원 종인 서울대병원 본관 중환자실과 이어지는 연결통로에서 대기하며 배치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유성애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에 경찰병력이 투입되자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즉석에서 손피켓팅을 벌이고 있는 모습.
ⓒ 김연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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