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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검시' 놓고 경찰과 시민 대치, 조문 시작

노도현·백경열·최미랑 기자 입력 2016. 09. 25. 18:50 수정 2016. 09. 2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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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남기씨 빈소. 백경열 기자

고 백남기씨가 사망한 25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유족들은 사망 직후 장례식장 3층에 있는 1호실에 빈소를 마련했다. 조문은 오후 6시 10분쯤 시작됐다. 50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서 조문을 하고 있다.

경찰과 시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인근에서 대치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장례식장 입구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가 지속되며 간간히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경찰은 검안을 대비해 서울대병원과 서울 양천구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45개 부대 36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이에 반발해 시민들은 “백남기를 살려내라”, “살인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백남기대책위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백씨 시신을 옮기고 있다. 백경열 기자

검·경은 변사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담당 검사와 형사, 검안의를 서울대병원에 보내 검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관할경찰서가 정한 검안의가 아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속 의사를 검안의로 지정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부검 계획은 결정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검찰은 당장 부검을 할 방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백씨 시신을 실은 구급차 주변을 둘러싼 채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유족과 일부 시민들은 부검에 반대하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백씨는 경찰 살수차의 수압·수력으로 가해진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과 외상성 두개골절 때문이며 당시 상태는 당일 촬영한 CT 영상과 수술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백남기대책위는 “검찰의 파렴치한 부검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목에 붙어있는 글귀. 노도현 기자

<노도현·백경열·최미랑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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