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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주굴기' 또 이정표..지름 500m 세계최대 전파망원경 가동(종합)

입력 2016. 09. 25. 20:38 수정 2016. 09. 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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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30개 크기에 면적 25만㎡..우주 물질 관측·레이더로 국방 활용도 신흥 우주강국 위상 과시..시진핑, 축전 "세계 과학강국 건설해야"
(핑탕 신화=연합뉴스) 하늘에서 내려다본 톈옌. 2016.9.25

축구장 30개 크기에 면적 25만㎡…우주 물질 관측·레이더로 국방 활용도

신흥 우주강국 위상 과시…시진핑, 축전 "세계 과학강국 건설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건설한 세계최대의 전파망원경 '톈옌'(天眼·하늘의 눈)이 5년여 공정을 마무리하고 25일 정식가동에 들어갔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黔南)주 핑탕(平塘)현 산림지대에 건립된 '구경 500m 구형 전파망원경'(FAST)이 이날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와 천문학자, 애호가 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하고 공식 운용에 돌입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류 부총리가 대독한 축전에서 '우주굴기'(堀起·우뚝 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자국 과학자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이 자주적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톈옌의 운용은 중국 과학의 중요한 독창적인 돌파이자 혁신 발전을 가속화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톈옌 개발·운영팀을 향해 "수준 높은 관리와 운용을 통해 풍성한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혁신형 국가와 세계 과학강국 건설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파망원경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중성수소 가스, 펄서 행성, 성간 물질 등을 탐사해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밝히는 한편 외계행성 간에 있을 수 있는 미세 통신 신호를 포착, 외계 생명과 문명을 찾는데도 나서게 된다

지름 500m 규모의 이 망원경은 축구장 30개를 합한 25만㎡의 면적을 총 46만개의 반사 디스크로 덮었다.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지름 300m 규모의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의 망원경보다 두 배가량 크며 수신 감도도 2.25배 높다.

중국은 지난 2011년 3월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총 12억 위안(약 2천24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핑탕현 산림지대 반경 5㎞ 내 거주하는 주민 8천여명을 보상비를 주며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기로 했다.

199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조지프 테일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망원경이 과학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세계 과학계에서 중국이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이 전파망원경이 이미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며 지구로부터 1천351광년 떨어진 펄서 행성으로부터 고품질의 전자기파를 수신했다고 보도했다.

전파망원경의 총설계사인 왕치밍(王啓明)은 "이 전파망원경이 향후 10∼20년간 세계를 선도하는 망원경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중국은 이 전파망원경을 우주과학 연구 외에도 국방건설, 국가안보 등의 측면에서도 두루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쉬링위(徐令予)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물리학 연구원은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 기고문에서 "FAST는 중국 남서쪽 위안구이(元貴)고원에 피동식 레이더를 설치했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군사 전략적 역할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앞으로 추가적인 망원경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옌쥔(嚴俊) 중국 국가천문대 대장은 "중국은 앞으로 5년에서 10년 이내에 더 많은 세계적인 수준의 망원경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번 프로젝트는 신흥 우주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우주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추석 보름 때인 지난 15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함으로써 신흥 '우주강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톈궁 2호를 탑재한 로켓 창정(長征) 2호 FT2는 15일 예정시각인 오후 10시4분(현지시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공간으로 발사됐고 중국 당국은 발사 20분 만에 톈궁 2호의 발사 성공을 선포했다.

중국의 우주굴기는 수십년 역사를 자랑한다. 중국은 1970년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를 발사해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이 됐다.

이후 1999년 11월 첫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 2001년 1월 2호, 2002년 3월과 12월에 3·4호를 잇달아 발사했다. 2003년 10월 15일에는 선저우 5호에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를 탑승시켜 유인우주선 시대를 열었고, 2008년에는 선저우 7호 우주인들이 우주유영에도 성공했다.

중국은 첫 우주정거장 톈궁-1호를 2011년 9월 29일 발사했고, 2012년과 201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 10호의 톈궁-1호 도킹에 잇따라 성공했다.

중국은 2013년 12월 세계에서 3번째로 달 탐사선 창어(嫦娥) 3호를 달에 착륙시킨 데 이어 2014년 11월에는 달 탐사위성의 지구귀환 실험에도 성공했다. 중국의 달 탐사로봇 '옥토끼'(玉兎·중국명 '위투')는 972일이라는 세계 최장의 달 탐사기록까지 세웠다.

중국이 이처럼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군사·안보적 목적도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해 5월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일부 국가가 우주기술을 무기화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주안전과 (중국의) 우주자산을 지키기 위한"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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